경제·금융

"공동출자등 통해 20조마련 승부"

"공동출자등 통해 20조마련 승부"■현대 對北사업 자금 조달 계획 10일 서해안공단 부지를 확정한 현대가 앞으로 20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대북사업의 자금마련에 착수했다. 현대는 추진 중인 대북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무려 18억7,000만달러(2조57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현대가 천문학적 액수인 대북투자자금을 제대로 마련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갖고 있다. 그동안 계열사들이 십시일반격으로 분담해온 방식도 물 건너간데다 현대의 대외신인도가 하락해서 외자를 유치하기도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측은 『협상 중이어서 발표는 어렵지만 이미 밑그림은 나와 있고 투자를 희망하는 국내외 업체들도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는 계열사 지원 없이 공동출자와 외자유치 등 외부의 자금수혈로 승부를 걸겠다는 자금조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자금소요 현황=개성 공단사업만 최소한 10억달러가 소요되고 금강산 종합개발사업은 앞으로 8억7,000만달러가 추가로 들어간다. 이 가운데 이미 사업에 착수한 금강산 종합개발사업은 지금까지 4억800만달러의 비용이 투입됐다. 장전항 부두와 온정각휴게소, 공연장 건설 등 시설투자에 들어간 돈이 1억2,600만달러이고 북한측에 입산료와 토지이용료 명목의 사업대가로 매달 800만∼1,200만달러씩 지급한 돈이 2억8,200만달러다. 앞으로 추가 소요자금은 추가 개발비용 2억1,000만달러에 오는 2005년 2월까지 지불할 사업대가인 6억6,000만달러를 합쳐 8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현대의 자금조달 계획=8년간 총 10억달러가 소요되는 개성 공단사업의 경우 국내외 합작출자선을 유치하고 중장기적으로 외자유치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현대는 예상했다. 1차적으로 중개법인(SPC) 형태로 공동건설사업단을 구성,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공동출자를 받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부산신발지식산업 협동조합과 투자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수백여 업체가 공단입주 의사를 밝혀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는 외자유치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1, 2월 주한 유럽연합(EU) 및 미국 상공회의소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실시한 결과 호응도가 높았다는 것이 현대의 설명이다. 올해 안으로 해외로드쇼 일정도 잡아놓고 있다. 금강산 종합개발사업에 관해서도 문제 없다는 설명이다. 총 2억1,000만달러의 개발비용 중 절반(1억달러)을 차지하는 호텔건립 사업은 합작투자선 유치가 거의 성사단계에 왔다는 게 현대의 설명이다. 일례로 H, S 호텔 등 세계적 체인망을 갖춘 호텔업체와 이미 제휴까지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점=기대만큼 국내외 기업이 참여할지가 미지수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경협의 외부환경이 크게 개선됐지만 대북사업 리스크를 우려한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이지 않다. 특히 현대의 대북사업 독주를 좋지 않게 생각하는 4대 그룹의 협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대아산은 이미 지난 98년부터 외자유치와 공단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해왔지만 아직 이렇다할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 기업은 대북사업 특성상 국내 대기업과의 컨소시엄으로 공동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현대라는 브랜드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현대가 최근 유동성 사태로 국내외 신인도가 크게 하락된 상황이어서 현대 외에 재무구조가 건실한 다른 대기업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연성주기자SJYON@SED.CO.KR 입력시간 2000/08/11 19:2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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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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