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ㆍ4분기 은행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1조3,000억원대의 LG카드 지분 처분이익이 일회성 수익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순이익 증가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7일 푸르덴셜투자증권은 국내 6개 은행과 3개 은행지주사의 1ㆍ4분기 순이익이 총 4조1,0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7%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실적이 부진했던 지난해 4ㆍ4분기 1조6,414억원과 비교하면 1.5배 증가한 것이다. 메리츠증권도 은행주들의 1ㆍ4분기 순이익이 총 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이익이 이같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LG카드 지분 처분이익이 영업외 이익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은행별로 취득가 대비 평가이익이 세전 기준으로 국민은행 7,300억원, 우리금융 6,300억원, 하나금융 2,900억원, 기업은행 3,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푸르덴셜증권은 은행들의 1ㆍ4분기 영업이익이 3조5,2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성병수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순이자마진(NIM) 하락추세가 진정되면서 은행주들이 수익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1ㆍ4분기 실적 증가는 일회성 요인으로 영업외 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특히 1ㆍ4분기 가계대출 성장세 둔화 등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수준에 그쳐 단기간 주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민은행(0.94%), 외한은행(1.02%), 신한지주(1.66%) 등은 강세를 보인 반면 우리금융(-0.43%), 기업은행(-0.27%) 등은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