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진출 외국투자銀에 영업인가는 불합리"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한국 금융당국이 골드만삭스 등 외국 투자은행에 은행 라이선스를 주는 것은 불합리합니다.” 씨티그룹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2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골드만삭스 등 한국에 진출하는 월가(街) 투자기관들은 예금ㆍ대출보다는 파생상품 위주로 자산을 운영하는 전형적인 투자은행”이라며 “이들 투자기관에 증권이 아니라 은행 라이선스를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 행장은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소비자신뢰지수 등 최근 발표되는 거시경제지표도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조심스럽게 통화정책을 운영해야 한다”며 “이미 원화 절상이 시작된 만큼 집값 상승 우려가 없다면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서비스 등 국내 3차 산업은 물론 1ㆍ2차 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내 은행들은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신규 진출하는 외국계 은행이 한국 시장을 장악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 행장은 “자산규모를 불려 외형을 키우는 것은 별 의미가 없으며 향후 한국 은행의 경쟁력은 리스크 관리에 달려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세계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경기가 꺾이게 되면 은행간 명암도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금리정책에 대해 “미국 기준금리는 5.25~5.5%에서 멈춰 6%는 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미국보다는 다른 국가들이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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