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잦은비.일손부족 농촌 이중고

또 잦은 가을비로 병충해가 들끓는데다, 논바닥에 물이 빠지지 않는 바람에 콤바인을 가동할 수 없어 수확이 늦어지는 등 당초 잡은 올해 벼수확 목표 3,500만섬 달성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농촌 유휴인력이 공공근로사업 등으로 몰리면서 농민들은 구인난과 품삯상승 등 2중고를 겪고 있다.전남의 경우 추석 전후에 불어닥친 태풍으로 쓰러진 3,975㏊의 벼 가운데 10% 가량을 일으켜 세우지 못해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하고, 쌀에 금이 가는 등 품질저하까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벼도열병이 지난해보다 무려 7배나 늘어났으며, 품삯도 10% 정도 올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경북도 11일 현재 전체 벼 재배면적 13만9,000㏊중 벼수확이 완료된 면적이 4만1,000㏊정도로 예년에 비해 벼수확이 늦어지고 있으며, 그나마 도복피해를 입은 벼의 경우 잦은 비로 벼에 싹이 트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월 집중호우를 당한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노곡 1리의 경우 논에 물이 빠진 뒤에도 계속된 비로 농민들은 물벼 수매도 하지 못하는 등 자포자기 상태고, 충남 부여군, 태안군은 벼에서 싹이 나는 수발아 현상에다 수확까지 늦어져 당초 예상보다 20~40% 정도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철원평야도 일부 논바닥에 물이 고여 있어 콤바인 작업이 당분간 힘든 상태여서 제때 수확에 어려움을 겪는 등 「가을비」 피해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쌀농사 외에 다른 작목과 과수의 경우도 가을비 피해가 많아, 제주의 경우 전체 감귤밭의 12.2%인 3,155㏊에 갈색썩음병이 발생하는 등 각종 병해가 무성해 적색경보나 다름없는 방제특보 3호가 발령됐고, 참깨, 콩, 당근 등도 전체 재배면적의34%~77%가 폐작됐다. 이밖에 포도, 배, 사과 등도 일조량 부족 등에 따라 당도가 떨어지고 썩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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