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융과 기술을 융합한 핀테크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밝히면서 핀테크 관련주와 은행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12월15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2015년 금융정책 방향'을 통해 핀테크 육성 방침을 발표한 뒤 핀테크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뛰어오른 반면 은행주들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핀테크 수혜주로 꼽히는 다음카카오(035720)는 정부의 핀테크 육성 방침이 발표된 지난해 12월15일 이후 16.23%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9월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출시한 데 이어 올 상반기 내에는 오프라인으로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모바일 송금 및 현금카드 기능을 갖춘 '뱅크월렛카카오'도 출시하면서 핀테크와 관련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자결제 관련주들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KG이니시스는 지난달 15일 이후 55.97%나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한국사이버결제(18.60%)와 다날(33.25%)도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증권사 가운데 온라인 부문 경쟁력이 높은 키움증권(039490)도 20.21% 상승했다.
반면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으로 기존 고객들의 유출이 우려되는 은행주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000030)은 지난해 12월15일 이후 12.85%나 하락했고 기업은행(024110)(-8.93%)과 신한지주(055550)(-7.44%) 등도 모두 약세다.
김대현 CIMB증권 연구원은 "기존 은행의 경우 인터넷뱅킹이 잘 구축돼 있기 때문에 핀테크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렵다"며 "핀테크 정책이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 또는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