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경영철학과 스타일

"직원이 자산" 재교육·복지 앞장

서승모 사장은 지난 93년 직원 3명, 워크스테이션과 PC 3대로 씨앤에스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PC 주변기기로 사운드카드와 D램에서 발생한 수익을 바탕으로 영상전화기 등 멀티미디어 정보통신용 핵심 주문형반도체(ASIC) 개발에 매달려왔다. 그동안 쏟아부은 연구개발비가 1,000억원을 웃돈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10여년 동안 한 우물을 팔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장인 근성 때문이다. 이 같은 도박은 서 사장이 삼성전자 연구원 시절 국내 최초로 D램 설계 분야에서 미국 특허를 취득하고 90년 1메가바이트 V램 개발 공로로 삼성그룹에서 주는 기술 은상을 수상한 엔지니어 출신이었기에 가능했다. 서 사장은 회사의 성장이 직원들의 마인드와 회사의 시스템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흑자전환의 원년이 될 올해부터 신입사원에서 임원에 이르기까지 직급별ㆍ직종별 직원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경쟁력 강화와 역동적인 기업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또 임직원들의 복지 향상과 동기부여를 위해 이익이 생기면 20~25%를 인센티브로 주도록 명문화했다. 서 사장은 회사가 한참 어려웠던 2003년과 2004년 회사를 떠났던 엔지니어들이 컴백하는 데서 큰 보람을 느낀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도 시장이 열리지 않아 자부심과 긍지ㆍ사기가 떨어져 좌절감을 맞보았던, 그래서 미워할 수 없는 식구들이었기 때문이다. 서 사장은 2001년 자신이 보유한 주식 15만주를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복지향상 지원을 위해 회사에 무상 증여했다. 코스닥 등록 때 우리사주로 구입한 주식의 주가가 떨어져 이를 덜어주기 위해서다. 2000년 말에는 회사가 보유 중이던 평화은행 주식 150만주가 완전감자 명령을 받아 휴지조각이 되자 자신의 경영판단에 책임을 지겠다며 개인자격으로 매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약력 ▦59년 경기 연천 출생 ▦장충고, 경북대 전자공학과 졸업, 연세대 전자공학 석사, 98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보통신방송정책과정 수료 ▦85년 삼성전자 입사, 연구원, D램 개발팀장 ▦93년 씨앤에스테크놀로지 설립, 현 대표이사 ▦2005년 IT벤처기업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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