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급부상

최근 유가 상승과 달러 가치 하락으로 70년대 미국 경제를 휩쓸었던 스태그플레이션 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경제전문 웹사이트 CNN 머니는 미국 경제가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위기 고조와 함께 유가가 급등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이 인플레이션(Inflation)과 침체(Recession)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도매물가지수(PPI)가 16년래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 이 같은 우려에 힘을 실었다. 최근까지 미국은 낮은 물가 상승률로 인해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컸던 상황.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1.6%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최근 유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이번 PPI의 급격한 상승은 대부분 가솔린과 난방유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라크 전이 발발할 경우 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전후에도 고유가 기조가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고유가는 개인 소비 위축을 부추길 수 있다. 채권 전문가 앤토니 크레센지는 “유가가 1달러 상승할 때 마다 연간 70억달러의 개인소비가 위축된다”며 “이를 적용하면 일년 전 25달러를 기록했던 유가가 현재 37달러로 상승, 개인 소비가 840억달러나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CNN은 아울러 최근 약세 기조를 면치 못하고 있는 달러화 역시 수입 물가 상승을 유발,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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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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