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이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심리로 조정 장세를 연출하는 가운데 카드주는 연체율 하락과 낙폭과대 등을 재료로 동반 상승했다.
9일 거래소의 LG카드(32710)와 외환카드(38400), 코스닥의 국민카드(31150) 등 카드주 3인방은 장중 한때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다.
외환카드는 이날 전일보다 420원(4.89%) 오른 9,000원으로 마감하며 거래일로 닷새째 상승하며 SK글로벌 사태 이전가격을 웃돌았다. 코스닥시장의 국민카드도 전일보다 850원(6.46%) 오른 1만 4,000원으로 마감, 나흘째 강세를 보였다.
전일 약세를 보였던 카드 대표주인 LG카드도 이날 2.56% 올라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카드주의 이 같은 동반상승은 연체율 하락과 함께 투신권이 보유한 카드채의 처리 방향이 진척되고 있다는 분석이 매수세를 야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민카드의 지난 3월 연체율(9.7%)이 2월(13.5%)보다 떨어졌다는 소식에다 LG카드 연체율도 소폭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카드주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오는 6월말 만기가 돌아오는 투신권 보유 카드채를 사들이기 위해 은행과 보험사들이 카드채 전용 사모펀드를 설립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카드주의 강세는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적인 측면도 없지 않은 만큼 비중확대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철호 동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투자심리는 호전됐지만 카드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은데다 실적 회복도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