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이닉스 “다시 날자”

매물부담 줄어들고 저가매수세로 반등<br>“이익모멘텀 지속” 외국계 호평 잇따라


‘하이닉스, 다시 날 수 있을까.’ 채권단의 보유지분 매각 추진 소식으로 급락한 하이닉스반도체 주가가 조정을 마무리하고 재차 상승채비에 나서고 있다. 2만원 수준까지 주가가 떨어지자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반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메릴린치ㆍ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들의 호평도 잇따라 지난 7월 말 2ㆍ4분기 실적발표 직후 급격하게 감소한 외국인 지분율이 다시 확대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일 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1,000원(4.57%) 상승한 2만2,900원으로 마감, 지난달 30일 이후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분 매각 부담 일단락됐나=2ㆍ4분기 실적호전을 재료로 한때 2만5,500원까지 뛰어올랐던 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채권단이 보유지분 중 22.8%를 블록세일(대량매매) 및 주식예탁증서(DR) 발행 형식으로 처분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잠재매물 부담 및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더해지면서 하락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보통 블록매매의 경우 시장가에서 5% 정도 할인된 가격에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기관들은 일단 차익실현을 한 뒤 블록세일을 통해 싸게 다시 사들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 실제로 기관은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한달간 무려 1,900억원에 달하는 하이닉스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타 국내외 기관투자가들도 관망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채권단 지분매각의 구체적인 내용이 조금씩 드러나고 조만간 이를 위해 주간사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물압박은 줄어들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은 지난달 말까지 국내외 증권사 및 투자은행으로부터 지분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받고 평가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지분매각 비율 등도 잠정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계 호평 잇따라=세계 D램 및 낸드플래시 반도체시장에서 하이닉스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견조한 이익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최근 지적된 채권단 물량부담, 반도체 경기 하강, 낸드플래시 특허권 이슈 등이 하이닉스 주가를 끌어내리지 못할 것”이라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는 3만2,000원을 제시했다. 우동제 메릴린치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초 장기간 성장지속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낸드플래시 부문의 영업이익이 비용 효율성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2006~2007년까지 30~40%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JP모건증권도 이날 한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보고서에서 “IT업종 내 하이닉스를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 낸드플래시 부문의 출하량 증가율에서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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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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