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국영 금융기관 해외투자 잇단 제동

中 금융도 글로벌 악재 '불똥'<br>개발銀, 이번엔 獨은행 인수의사 불구 입찰포기

중국 정부가 국영 금융기관의 해외투자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신용경색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이들 기관의 해외투자 손실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개발은행(CDB)이 독일 3위 은행인 드레스드너방크 인수를 포기한 것은 중국 정부의 반대 때문이었다며 이는 중국 정부가 최근 해외투자 실패로 신규투자를 꺼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도했다. CDB는 인수금액 전부를 현금으로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여왔지만 정부의 반대로 입찰을 포기했다. 드레스드너방크는 결국 지난달 31일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가 144억 달러에 인수했다. CDB는 지난 1월 씨티그룹이 외부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 투자자를 모집하자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역시 정부의 승인 거부로 투자를 접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해외금융기관에 대한 투자를 단 1건도 승인해주지 않고 있다. BNP파리바의 천싱동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정부는 국영 기관들의 해외투자 수익률이 신용경색으로 계속 불어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투자공사는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30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42%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모건스탠리에 대한 투자액도 16% 손실을 기록 중이다. CDB의 바클레이즈은행 투자액은 반 토막이 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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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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