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병원장의 건강론]<8> "음식 천천히 잘 씹어 먹어야"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br>위액 분비 원활해져 소화 돕고 건강도 지켜<br>운동·영화감상·드라이브, 스트레스 해소 도움


"즐거운 대화를 하며 천천히 잘 씹어 먹어야 위가 무리 없이 천천히 늘어나고 충분한 위액이 생성돼 소화를 돕습니다" 만성 소화기질환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치의로 유명한 이종철(58ㆍ사진)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천천히 먹는 것'을 건강의 기본으로 꼽았다. 미식가로 알려진 이 원장은 "사람의 식성은 나이에 따라 저절로 변하므로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게 좋다"며 "다만 너무 기름진 음식은 위에 오래 머물러 위산과다로 인한 역류성 식도염 등을 유발하므로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그도 젊은 시절 학회 참석차 외국에 나가면 아침부터 스테이크를 찾을 정도로 고기를 좋아했지만 요즘은 생선(고등어, 갈치, 꽁치 등)과 야채를 선호하게 됐다. 스스로 스트레스에 민감한 체질이라고 말하는 그는 운동과 영화감상, 드라이브 등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그는 "하루에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최소 1시간 정도는 가져라"고 조언했다. 바쁜 일정속에서도 주 2~3회 정도는 일찍 귀가해 9시 뉴스를 보며 실내 싸이클을 탄다. 싸이클이 힘들어질 때는 반신욕을 하며 근육을 풀어준다. 평소 주량이 '석잔'으로 약한 그는 업무상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원장직을 맡고 나서 저녁 술자리 대신 조찬과 오찬 모임을 늘렸다. 간부들과는 아침을 먹으며 회의하고 부서를 돌며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 또한 교수들과는 주말골프를 치며 이것저것 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리 술을 많이 먹지 않아도 병원 돌아가는 사정을 훤히 알게 된다. 아무리 바빠도 부인과는 한 달에 1~2번은 꼭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를 본다. 최근 인기를 모은 '괴물'을 봤냐고 묻자 그는 "항상 부인이 선택한 영화를 보지만 자극적인 영화는 잘 보지 않는다"며 "예매를 취소한 몇 안 되는 영화중의 하나"라고 답했다. 그는 30대 중반이후라면 연 1회 위장내시경을 받고 건강염려증을 벗어버리라고 충고했다. 즉 단순한 소화불량증세를 혹시 '암이 아닌가'라며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증세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소화불량일 때 소화제와 소량의 안정제를 가끔 사용하는 것도 좋다"며 "단 장기복용으로 인해 의존적이 되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입안이 자주 헐고 입술 주위에 물집이 자주 생기기도 했었는데 비타민 BㆍC 복합제제를 1일 2회 꾸준히 복용하고서는 증세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답답할 때면 가끔 차를 몰고 나간다는 그는 "강원도 양양쪽을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한다"며 "오다가다 민물고기 매운탕을 곁들이면 더없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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