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3일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 각각 긴급회의를 소집, 현황을 파악하고 피해복구 대책을 논의하는 등 추석연휴 분위기속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여야는 특히 복구지원을 위해 특별재해지역을 선포하고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 하고, 정부측에 이의 검토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정대철 대표 주재로 긴급 재해대책 회의를 열어 5개 권역별 재해지역 방문단을 파견, 방문단의 조사 결과에 따라 재해지역선포 및 추경안 편성규모에 대한 당 입장을 결정키로 했다.
정 대표는 회의에서 “생명을 잃은 피해자와 유가족, 막대한 피해를 입은 농어민과 침수피해 이재민들께 애도와 위로를 드린다”면서 “정부와 관계 당국은 물론, 온 국민이 피해복구를 위해 한마음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하고, 회의를 마친뒤 종로 119구조대를 방문해 구조대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노고를 위로했다.
민영삼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당 재해대책특위를 중심으로 피해복구를 위해 최대의 지원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추경편성 등 예산지원을 위한 국회 차원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당직자 회의와 구조대 방문에는 김원기 이상수 이종걸 의원 등 신당파 인사들만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도 이날 오전 최병렬 대표가 미국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앞서 긴급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피해 상황에 따라 특별재해지역선포나 추경편성 등 정부의 피해복구 활동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최 대표는 회의 도중 고 건 국무총리와 강동석 한전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수해복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홍사덕 총무와 이강두 정책위의장, 박주천 사무총장 등 주요당직자와 서청원 이재오 의원 등은 중앙재해대책본부를 방문,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당3역은 부산ㆍ울산ㆍ포항ㆍ대구(홍 총무), 순천ㆍ여수ㆍ경남(이 의장), 강원(박 총장) 수해지역을 직접 방문, 수재민들을 위로했으며, 피해지역 및 인접지역 지구당 당직자들도 일제히 출근해 수해복구를 지원했다.
김영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 당국은 신속히 피해상황을 파악해 전기, 철도, 도로 등 긴급복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당도 추경편성 등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문현기자, 구동본기자 moon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