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구촌경제 회복기조 회의감

■ IMF 내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美경제 부진·이라크戰등 불확실성 증대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세계경제를 지난 4월보다 우울하게 내다본 것은 경제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미국이 이라크를 공습할 가능성이 증대되면서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국내외 주가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등 세계경제가 '이라크 쇼크'에 휘말려 있다. 또 회계부정과 주가하락에 따른 소비둔화, 경상적자로 허덕이는 미국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다. ▶ 세계경기 회복기조가 흔들린다 IMF는 올해 1ㆍ4분기 세계경제가 활황을 보인 후 경기회복이 지속적으로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또 3월 말 이후 미국의 회계부정 등으로 인한 주가하락과 달러화의 약세, 남미 국가들과 터키의 자금차입여건 악화, 최근 미국과 유로 지역의 성장수치가 기대 이하로 나타난 점 등을 내년 경기둔화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런 이유들로 세계경제는 회복기조를 이어가겠지만 힘은 약해질 것이란 게 IMF의 공식 입장이다. IMF가 내년 세계 성장전망을 당초 예상했던 4.0%보다 낮은 3.7%로 하향 조정한 것은 미국경기의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은 올해 2.2%(당초 2.3%), 내년 2.6%(3.4%)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IMF는 특히 앞으로 세계경제 전망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보다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 경기회복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 한국경제도 위축되지만 튼실하다 그러나 IMF는 우리나라의 경제를 상당히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WEO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6.3%에 달하고 내년에도 5.9%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MF가 수정 전망한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 전망은 4월의 5.0%, 5.5%보다 모두 상향 조정된 수치들이다. 이번 IMF의 전망은 최근 국내외 경제연구기관들을 중심으로 6%대 성장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IMF의 이런 전망은 중국을 제외한 타이완ㆍ싱가포르ㆍ홍콩ㆍ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IMF는 아시아 신흥공업국들은 올들어 전세계적인 경기회복과 정보기술(IT) 부문의 호전에 힘입어 산업생산과 수출이 동시에 증가하는 등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한국ㆍ중국ㆍ인도를 제외하면 대외적인 변수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한국, 금리인하 당분간 필요 없다 IMF가 우리나라의 경제전망에 후한 점수를 준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저금리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이유도 전혀 배제할 수 없으나 백화점 매출이 증가하는 등 국내 소비가 활발하게 일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수출이 늘고 있어 균형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팀장은 "미국경기가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국내경기는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찾아가는 상황을 보이고 있는 점을 IMF가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IMF는 그러나 최근 큰 이슈로 떠오른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택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대외변수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IMF는 5월 한차례 금리인상 조치가 있었고 원화절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당 부분 막아주고 있어 금리인상은 단기적으로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못박았다. 또 구조개혁이 크게 진전되기는 했으나 도산절차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박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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