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시장 정보 알려면 국정원 홈피 접속하라"

'원콜 시스템' 으로 기업 요구 실시간 수렴<br>사이트 방문자 급증…阿 네트워크도 개설


국내 중소업체 L사에 다니는 K부장은 최근 사장으로부터 ‘러시아ㆍ베트남ㆍ인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니 보고서를 서둘러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K부장은 잠시 고민하다 국가정보원이 운영하는 ‘일간 해외경제정보’ 등에 접속, 관련 자료를 다운받아 검토한 후 보고서를 제출했다. 경영진이 가장 궁금해하는 현지 지역정보는 물론 유통기업 관련 내용도 현지를 다녀온 것 이상으로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포함시켰다. 사장 등 경영진은 보고서 내용에 대단히 만족해했고 K부장은 해외시장 진출전략을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실제 L사는 보고서를 토대로 이미 진출한 경쟁업체들보다 6개월 이상 현지 적응기간을 단축시키는 데 성공했고 현지 밀착 마케팅을 시작하게 됐다. 이에 따라 L사는 초기 진출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고 타사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K부장은 “삼성ㆍ현대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이 해외 영업망 부족 등으로 현지 정보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국정원에서 서비스하는 해외시장 정보의 가치는 매우 높다”며 “업무 기여도도 상당히 큰 편”이라고 만족해했다. 6일 국정원에 따르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6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해외경제정보 원콜서비스’가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원콜 시스템’은 기업의 요구사항을 실시간ㆍ양방향으로 수렴해 적기에 지원하는 서비스로 이미 지원 중인 ‘일간 해외경제정보’를 열람하는 단체와 민간 기업을 우선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특히 ‘알려주세요’ 코너를 통해 각 기업에서 필요한 정보를 요청하면 관련 정보를 생산ㆍ지원하는 맞춤형 정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정원 사이트를 찾는 방문자는 급증하고 있다. 홈페이지 하루 접속자는 해외정보 서비스 이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는 게 국정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국내 대기업 S사의 한 관계자는 “자사 주재원들이 각국에 거주하고 있으나 자신이 담당 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어 중요정보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국정원의 각종 수주 정보가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해외시장 정보가 궁금하다면 국정원 홈페이지를 보라”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에 따라 국정원은 해외정보 서비스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브릭스(BRICs)에 이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의 현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아프리카 전문가 네트워크’ 홈페이지도 이날 개설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경제정보서비스 확대는 세계 정보경쟁의 현장에서 다년간의 경험을 쌓은 김만복 원장이 평소 국가경쟁력의 기초인 기업에 대한 정보서비스 강화를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국내 최초로 아프리카 전문가 네트워크 개설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별 현황ㆍ정세, 인물정보,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의 아프리카 관련 연구논문, 발간자료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게 되며 국내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에 필요한 ▦산업동향 및 투자유치 동향 ▦투자사례 연구 ▦기업정보 등의 유용한 정보를 집중 서비스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김홍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