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스팩펀드 비실비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ㆍ스팩)가 합병 실패 또는 지연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관련 펀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스팩펀드 43개(공모 6개, 사모 37개)의 설정후 평균 수익률은 -2.40%, 2년 평균 수익률도 -8.1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펀드로는 ‘동부SPAC 1[주혼]ClassA’의 설정 후 수익률이 -4.41%, 2년 수익률 -12.27%를 기록해 공모형 펀드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이 펀드는 스팩 편입 비율이 83.6%(8월 1일 기준)이며 이중 최근 합병 실패로 상장폐지에 들어간 ‘대우증권스팩’을 9.92% 편입한 바 있다. 사모펀드 중에서는 ‘유진SPAC사모 3[주혼]’의 설정 후 수익률이 -13.44%로 가장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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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스팩펀드의 성과가 부진한 것은 스팩의 M&A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가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대문이다.

특히 스팩주 열풍이 불었을 때 공모가보다 높게 주식을 매수한 펀드가 많기 때문에 수익률 개선이 쉽지 않은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현재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스팩 종목 15개 중 절반에 가까운 7개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처럼 스팩주의 미래가 불안해지면서 사모형 스팩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스팩펀드에서 연초 이후 192억원이 순유출됐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스팩의 경우 합병실패로 청산절차를 밟아도 예치금 제도에 따라 공모가 수준의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큰 폭의 손실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며 “다만 스팩의 합병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 추가 환매가 일어날 수 있고 펀드 수익률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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