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모바일 인터넷 시대] <2>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모바일 쇼핑·결제 대중화… "생활이 바뀐다"<BR>'이동성' 고려한 신개념 서비스 속속 등장<br>위치기반 맞춤형 서비스 유망사업 떠올라<br>"온라인 커뮤니티도 모바일 커뮤니티 전환"



[모바일 인터넷 시대]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모바일 쇼핑·결제 대중화… "생활이 바뀐다"'이동성' 고려한 신개념 서비스 속속 등장위치기반 맞춤형 서비스 유망사업 떠올라"온라인 커뮤니티도 모바일 커뮤니티 전환" 모바일 인터넷 환경의 함의는 그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다. 초고속이동통신(HSDPA),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는 우리의 삶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수밖에 없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그저 '거리의 소멸'을 가져오는 데 불과했다면 모바일 인터넷 환경은 '공간의 소멸'을 불러일으킨다. 공간이 소멸됨으로써 특정 장소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서비스를 이동 중에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이동성'이라는 모바일 인터넷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로는 벨소리 다운로드 등 엔터테인먼트성 콘텐츠가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쇼핑 등 실생활 관련 서비스의 비중은 10% 내외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제는 실생활 관련 서비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 중에 뉴스ㆍ날씨와 같은 정보를 찾아보는 것은 기본이고 모바일 쇼핑 및 결제 서비스가 나날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도 모바일 커뮤니티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수 KTF 상무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지고 콘텐츠가 풍부해지면서 모바일 인터넷과 유선인터넷과의 격차는 거의 없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유무선 인터넷에 연동되는 서비스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인터넷은 시대적 대세=인터넷 환경은 '유선→무선→모바일'로 진화해왔다. 모바일 인터넷은 진화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셈이다. 앞으로는 유무선, 나아가 모바일 인터넷 환경을 구분하는 게 무의미해지고 만다. 어떤 콘텐츠라도 유무선을 연동해 서비스될 뿐 아니라 모바일 인터넷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동통신사들은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뉴스ㆍ날씨 등 기본적인 정보 콘텐츠에 대해서는 정보 이용료를 받지도 않는다. 특히 전국적인 모바일 인터넷망이 갖춰짐에 따라 휴대폰으로 유선 웹을 자유롭게 검색하는 '모바일 웹검색'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KTF 등 이동통신사들은 네이버ㆍ다음ㆍ야후 등 포털 사이트와 제휴해 텍스트와 이미지 검색을 지원한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동영상 검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위치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도 등장=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조성되기 전까지만 해도 모바일 쇼핑 등 실생활 관련 서비스는 뿌리를 내리기 어려웠다. 인터넷 접속 속도가 떨어지는 탓에 시간도 많이 걸릴 뿐 아니라 통신비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보다 빨리, 보다 저렴한 가격에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쇼핑 등 실생활 관련 서비스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휴대폰으로 옥션ㆍG마켓 등 다양한 인터넷 쇼핑몰을 찾아가는 게 대중화될 전망이다. 특히 게임팩ㆍ게임기ㆍ화장품ㆍ책 등과 같이 표준화된 제품을 구매할 때는 모바일 쇼핑을 이용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동 중'이라는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공간이 달라질 때마다 구체적인 수요나 욕구도 달라지는 만큼 사용자의 위치를 확인한 후 적합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유망 사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위치확인시스템(LBS)과 연계한 서비스가 많아질 것"이라며 "주변정보와 본인의 선호도를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세분화된 인터넷 커뮤니티 속출=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인터넷 커뮤니티도 세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게임 커뮤니티라도 ▦캐주얼 게임 ▦온라인 게임 등으로 다원화된다는 뜻이다. KTF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커뮤니티는 특정한 주제가 있어야 한다"며 "커뮤니티는 모티즌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나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활짝' 모바일 인터넷 환경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활짝 열 것으로 기대된다. 흔히 '웹 2.0 시대'를 맞아 네티즌의 '참여'와 '공유'가 활성화됐다고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유선인터넷 환경에 국한된 얘기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달라졌다. 인터넷에 데이터를 올려놓는(업로드ㆍupload) 속도가 한층 빨라졌기 때문에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올려놓을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와이브로 서비스 대상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면 모티즌들은 언제 어디서나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인터넷에 올려놓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올려놓을 수 있기 때문에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원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기술진화와 이용자들의 자기표현 욕구가 맞물리면서 사용자 참여형 콘텐츠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현장과의 접근성ㆍ속보성 등이 뛰어나기 때문에 UCC는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로드 속도 빨라져 사용자 참여 늘어=와이브로 등 모바일 인터넷 인프라의 특징은 데이터를 인터넷에 올려놓는, 이른바 '업로드' 속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와이브로의 업로드 속도는 엄청나다. 초고속이동통신(HSDPA)의 업로드 속도는 384Kbps에 불과하지만 와이브로의 업로드 속도는 1Mbps에 달한다. 데이터 업로드 속도가 한층 개선됨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휴대폰에 달린 카메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한 후 즉시 전송하는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휴대폰 등 관련 기기도 여기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 와이브로 스마트폰은 자체적인 동영상 편집기능이 있어 실시간 촬영을 통한 라이브 방송도 지원한다. 와이브로에 비해 속도는 떨어지지만 HSDPA망을 통해서도 UCC를 올려놓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데이터 업로드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부터 현재의 HSDPA에 데이터 업로드 속도를 크게 높인 HSUPA 서비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HSUPA는 최대 업로드 속도가 5.76Mbps로 사진, 동영상, 대용량 파일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올려놓을 수 있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더욱 활발해져=데이터 업로드 속도가 개선됨에 따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갈수록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다가 즉시 댓글을 달아 올릴 수 있고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PC 앞에 앉아 있는 친구와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한 여론 형성과정에서 일반인들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PC뿐 아니라 휴대폰으로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은 휴대폰 무선인터넷 뉴스에서 '댓글달기' 기능을 시행하고 있다. 벌써부터 모티즌의 활발한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특정 뉴스에 대해서는 하루에 무려 200건 이상의 댓글이 달릴 정도다. 한편 휴대폰에 메신저 기능이 추가되면서 '모바일 메신저'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사용자들은 2년 전에는 2만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2만명으로 무려 6배가량 늘어났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유선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사용했던 기능을 모바일 환경으로 그대로 구현했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참여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맞춤형 요금제' 확대… 가격 부담도 줄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요금제’가 뿌리를 내릴 전망이다. 통신서비스업체들은 지금은 데이터 통화요금과 정보 이용료를 따로 부과하고 있지만 이제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면제해주거나 두 가지를 결합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이런 ‘맞춤형 요금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NTT도코모의 경우 만화를 좋아하는 가입자들을 위해 데이터 통화료와 정보 이용료를 한 번에 내는 정액 상품인 ‘망가요금제’ 등 다양한 맞춤형 요금 상품이 있다. 국내에서도 이런 맞춤형 요금 상품이 확대되고 있다. KTF는 올 3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모바일 옥션’의 데이터 요금을 무료화한 데 이어 무료 패키지 대상을 상품정보검색ㆍ가격비교ㆍ결제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KT도 와이브로 사용자 기반이 확대되는 대로 현행 요금체계를 더욱 세분화할 방침이다. 김기철 KTF 비즈니스부문장은 “고속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해진데다 요금 부담마저 줄어들면 서비스 이용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한영일(팀장)ㆍ권경희ㆍ최광ㆍ황정원기자 hanul@sed.co.kr 입력시간 : 2007/04/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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