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유럽서 석유화학 청사진 모색한 최태원

스페인 등 협력사 잇단 방문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유럽에서 석유화학·반도체 분야의 사업 청사진을 갖고 귀국했다.


2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일 스페인과 네덜란드·스위스의 협력사들을 잇따라 방문한 후 28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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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추석 전까지 돌아올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일정이 빡빡해 출장 기간이 늘어났다. 최 회장은 경영에 복귀한 후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며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최 회장의 이번 출장은 석유화학·반도체 사업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스페인 카타르헤나에서 렙솔과의 합작 윤활기유 공장 준공식에 참여한 데 이어 안토니오 브루파우 렙솔 회장과 추가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네덜란드에서는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최고경영진과 함께 반도체 장비 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SK의 한 관계자는 "하드웨어 산업의 동향을 알아야 적절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듯 반도체 장비업체의 개발 동향을 파악해 반도체 산업의 전망을 예측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클로드 도팽 트라피규라 회장 등과도 얼굴을 맞댔다. 트라피규라는 세계 3위의 원유·석유 트레이딩 기업이다. 최 회장은 이들과 만나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 업계의 미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개발 등 SK이노베이션이 육성 중인 신사업 전략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실무 담당자,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사업을 파악하고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평소 최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기도 하다. SK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전문성을 갖춘 이들과 만나 앞으로의 전망,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한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성과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후 일본·중동 등지의 협력사도 방문할 예정이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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