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삼성전자(대표 윤종용·尹鍾龍)는 지난 4월부터 핵심 연구인력 100여명, 총 투자비 200억원을 투입해 최근 1기가급 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시제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현재 일본 후지쓰사와 도시바사, 산요전기 및 미국의 샌디스크사, SST사 등도 1기가급 플래시 메모리반도체 개발을 경합중이었으나 시제품 생산에 성공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휴대용 디지털 제품은 메모리반도체의 용량 부족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었으나 이번 시제품 개발 성공으로 휴대용 디지털 제품 시대가 한 발 다가오게 됐다』며 『이번 시제품 개발 성공으로 경쟁업체에 비해 기술력이 6개월~1년 가량 앞설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얻어진 기술 50여건도 국내외에 특허 출원해 놓았다』고 말했다.
1기가급 플래시 메모리반도체는 회로의 선폭이 0.15미크론에 불과해 극미세 가공기술을 요구하는 차세대 제품으로 고해상도 사진을 560장, 오디오 CD 2장 분량의 음악을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다.
플래시 메모리반도체는 전원이 꺼져도 기억된 정보가 지워지지 않아 인터넷 오디오인 MP3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대형 컴퓨터, 팜(PALM)PC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가전제품의 세계적인 추세가 디지털화여서 플래시 메모리반도체의 수요는 올해 4억4,000만달러, 2000년에 9억2,000만달러, 오는 2002년에는 22억7,000만달러로 매년 70% 가량 급신장하고 있다.
이번에 생산된 삼성전자의 시제품은 기존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동작 전압이 2.7V에 불과한 저전력 방식으로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제품 개발 과정의 미세회로 공정기술을 이용, 2001년 512메가 플래시 메모리와 128메가급 스마트미디어 카드로 본격 양산할 예정이며 1기가 플래시메모리는 2002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세계시장에서 데이터 저장용 플래시메모리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액 2억달러에서 2002년에는 8억달러로 확대,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