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 "기업의 CSR, 사회 전체로 확대적용해야"

본지 대학생 시장경제 특강

불평등·저출산·환경 파괴 등 자본주의의 문제점 해결 가능

세계적 추세로 자리잡은 CSV, 이익 창출하며 사회에도 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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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표 국회 CSR정책연구포럼 대표는 지난 17일 숭실대에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이 확산되면 갑을 논란이나 세월호 참사 등을 막을 수 있고 지구온난화와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욱기자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의 핵심인 사회적 신뢰는 기업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는 정신적 기초입니다."

홍일표(59·사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7일 서울 숭실대에서 열린 '서울경제 대학생 시장경제 특강'에서 CSR를 사회 전체로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CSR,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홍 의원은 기업이 사회 전체를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이끈다는 'CSR 정신'을 사회 보편적인 원칙으로 발전시켜 소득 불평등이나 저출산, 환경파괴같이 사회 발전 과정상 생길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2013년 9월부터 국회 CSR정책연구포럼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CSR 지원법안과 공공조달 시장에서 CSR를 입찰 자격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 등을 발의하는 등 국회 대표적인 'CSR통'이다.


그는 전 세계가 CSR를 넘어 공유가치창출(CSV)로 나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업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CSV를 통해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기업이 만들어내는 제품이 제품 자체로서 기업과 동시에 사회에 이익이 되는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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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례로 점자 스마트폰과 청각장애인용 특수안경을 들었다. 점자 스마트폰은 말 그대로 스마트폰 외관이 오돌토돌한 점자로 돼 있어 청각장애인도 사용 가능한 스마트폰이다. 청각장애인용 특수안경은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해 안경렌즈에 자막을 띄워 청각장애인도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다. 홍 의원은 "제품 자체가 장애인의 생활개선이라는 사회적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사례들"이라며 "제품을 팔아 매출을 얻어서 성장하면 기업과 사회가 동시에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과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CSV가 적용되는 추세다. 홍 의원은 "금융 역시 '지속가능 금융'이라는 원칙 아래 CSV를 추구하는 기업이나 조직이 금융투자를 더 쉽게 받을 수 있게 변하고 있다"며 "탄소 배출량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라는 탄소공개프로젝트(CDP)에 기반해 금융이 이뤄지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런 식의 노력이 궁극적으로 사회적 병폐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홍 의원은 "기업이 고용과 육아 지원 등을 확대하면 정책적으로 접근하는 복지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두며 저출산 고령화에도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의원은 CSR 정신이 갑을 논란이나 세월호 같은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는 궁극적인 대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세월호 참사는 CSR 정신과는 반대되는 것들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며 "기업인의 탐욕과 탈법, 이를 묵인한 정부 등 어느 한 과정만이라도 제대로 CSR가 작동됐더라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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