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상파 3사, 월드컵 중계권협상 결렬

"한국ㆍ북한전 공동중계 안된다" SBS 입장 최대 걸림돌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남아공 월드컵도 SBS를 통해서만 중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지난달 26일부터 진행한 중계권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3일 방송계에 따르면 지상파방송 3사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월드컵 중계권 협상 결과를 보고하라고 한 3일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금까지의 협상 결과를 방통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그러나 KBS와 MBC는 월드컵 중계권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며 월드컵 전까지는 계속 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가장 큰 쟁점은 한국전과 북한전의 공동중계다. SBS는 판매가격을 양보할 수 있지만 두 경기에 대해서는 공동중계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웠다. KBS와 MBC는 이번 협상 결렬로 현지에 중계인력을 파견할 수 없게 됐지만 대안이 될 수 있는 ‘오프튜브(Off-Tube)’ 중계에 대해서는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오프튜브 중계는 방송사 스튜디오에서 경기 동영상을 보며 중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SBS는 한국전과 북한전은 오프튜브 중계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 이견을 좁히기 힘들 전망이다. KBS 박영문 스포츠국장은 “3일 오전에도 SBS에 공문을 보내고 전화통화를 했지만 SBS가 한국전과 북한전은 공동중계 논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진전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KBS는 SBS가 단독중계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시청자의 보편적 시청권을 충족시키기 위해 끝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 최기화 홍보국장은 “방통위가 협상시한으로 제시한 오늘까지는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SBS와 협상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방통위에 보고한 후 계속 수정안을 내며 SBS와 협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BS 성회용 정책팀장은 “한국전과 북한전을 양보할 수 없다는 SBS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KBS와 MBC가 한국전과 북한전을 포기하겠다고 하면 나머지 경기에 대해서는 협상을 다각도로 진행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프튜브 중계협상도 무의미하다”고 선을 그었다. 성 팀장은 “현재 남아공 현지중계는 SBS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전ㆍ북한전은 SBS가 해야 최고 수준의 중계를 할 수 있다”며 “KBS와 MBC는 이미 제대로 된 중계를 준비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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