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황창규 KT 회장 "기가 인프라 구축… 4차 산업혁명 주도"

스마트에너지·자율주행차… ICT 접목시켜 경제 파급력 극대화

융합으로 산업 간 장벽파괴

미디어·車·바이오·금융 등 모든 분야 시너지 창출 자신

IoT 표준화·개방모델 주도… 글로벌 시장서 1위 오를 것

황창규 KT 회장이 23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지능형 기가 인프라 네트워크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호재기자

스마트에너지 10% 적용하면 67조 절약… 빅데이터로 55가지 질환 위험 조기 예측

“KT의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적용한 목포 중앙병원은 최근 2개월간 에너지 비용을 73%나 절감했습니다.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전국에 10%만 적용해도 원자력 발전소 5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고요, 사회적 비용까지 감안하면 67조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지요. 정보통신기술(ICT)과 다른 산업을 융합했을 때 이런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됩니다.”


ICT를 접목해 모든 산업 간 장벽을 허물겠다는 황창규 KT 회장은 4차 산업혁명 구상의 일부를 이처럼 소개했다. 황 회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에너지·자율주행자동차·사물인터넷(IoT)·기가미디어·암 유전체 진단·금융 등 KT가 생각하는 차세대 미래융합 서비스를 조목조목 소개했다.

황 회장은 특히 ICT를 만났을 때 가장 경제적 파급력이 클 업종으로 스마트에너지 분야를 꼽았다. KT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복합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KT-MEG(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를 통해 이미 서울 마포 에너지 관제센터에서 전 세계 280여 사이트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관리 중이다. KT-MEG는 전기·열·가스·물·바람을 활용해 6,000㎞ 떨어진 지역의 에너지 소비도 제어할 수는 종합 시스템이다. 황 회장은 앞으로 이를 호텔·공장·레포츠사업장 등으로까지 확대해 2020년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황 회장은 또 지난 3월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상영하기 위해 직접 출연한 자율주행차 관련 영상을 보여주며 “자동차 산업도 기가 인프라와 만나면 그 가치가 엄청나게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실시간 도로상황과 연계하려면 1초당 1기가바이트(GB), 1시간에 3.6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에 KT의 기가 인프라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자율주행차가 완벽하게 주행하게 하는 인프라와 모든 기술에 기가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현재 국내 자동차업체와 5세대(5G) 기반 기술을 공동연구 중인데 머지 않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미디어 산업과 관련해서는 크기는 4분의 1만큼 작지만 성능은 2배로 올리고 전력 소비는 70% 감소시킨 차세대 미디어 셋톱박스를 주머니에서 꺼내 소개했다. 황 회장은 “네트워크를 만났을 때 가장 빨리 발전하는 분야가 바로 미디어 산업”이라며 “올 연말쯤이면 작은 셋톱박스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미디어 서비스·고사양 게임·증강현실·가상현실 등 혁신적 서비스를 즐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IoT 분야에 대해서는 “반드시 세계 1위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무엇보다 국제 표준화와 개방형 협력모델을 주도해 글로벌 시장을 뚫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KT는 최근 ‘기가 IoT 연합(GiGA IoT Alliance)’을 출범시켜 IoT 생태계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완전 개방형 플랫폼인 ‘IoT 메이커스(Makers)’를 내놓았다. 황 회장은 “IoT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해야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며 “IoT 메이커스의 경우 출시 한달 만에 200개가 넘는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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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와 금융도 ICT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분야로 꼽았다. KT는 국내 최초로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한 소아발달질환 관련 유전체 분석 솔루션을 연내 상용화하고, 유전체 분석을 통해 55가지 질환 위험도를 사전에 예측·조기 치료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KT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금융기관 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할 뜻을 밝혔다. 황 회장은 “암 유전체 진단사업은 젠큐릭스라는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우리은행·현대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인터넷은행과 관련해서는 “ICT 역량은 KT가 가장 좋으니 금융시장 혁신도 KT가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어 “자회사 중 BC카드는 모바일 결제뿐 아니라 핀테크의 중심이고 KT스카이라이프·KTH·KT뮤직 등의 인프라와 결합되면 상당한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KT가 제시하는 ICT와 산업 간 융합 서비스 파급효과

스마트에너지: 에너지 비용 70% 이상 감축

자율주행차: 자율주행 데이터 처리 용량 확대

기가 미디어: 고사양 게임·증강현실 등 시장 확대

IoT: 표준화 선도로 세계 시장 1위 도전

바이오: 암 유전체 진단 사업으로 질병 위험 사전 예측

금융: 이상금융거래 탐지 서비스 강화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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