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이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장사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투자자 보호와 위험 부담은 외면한 채 수수료 챙기기에만 나서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증권사가 부실기업 유상증자에서 투자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전액인수는 외면한 채 수수료만 얻어가는 모집 주선에만 나서고 있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맥스브로는 시설 및 운영,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 마련을 위해 250억원 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대표 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으로 청약 후 실권주는 별도 이사회 결의 없이 미발행 처리된다. 유진투자증권이 실권주를 증권사가 인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단순히 투자자 모집만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키움증권도 아이디엔가 운영자금용으로 발행하는 92억3,685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단순 모집 주선을 담당한다. 또 한양증권 역시 청호전자통신에서 실시하는 183억6,000만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같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문제는 주주 및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상장사들이 대부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한계 기업이란 점이다.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왔다는 측면에서 모집주선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기업실사는 제대로 했는지 조차 의문시 되고 있다. 맥스브로의 경우, 지난 2006년 이후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면에서 손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상장사. 아이디엔은 4년째, 청호전자통신도 3년 연속 순손실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수 년간 적자행진이라는 이들 상장사들은 2010년 결산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수 년간 적자행진이라는 불안요소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몇몇 증권사가 몇 푼 수수료에 눈이 먼 나머지 제대로 된 기업실사조차 진행하지 않은 채 적자 지속 상장사의 자금 조달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한 증권사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전액인수와는 달리 모집주관만 할 경우, 일부 증권사들이 기업실사를 대충 끝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이 부실 상장사 자금조달 부문을 틈새시장으로 여겨 확실한 기업 실사 없이 유상증자 모집주선만 담당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한 코스닥시장 기업설명(IR) 담당자도 “개인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자금조달의 주관사로 중소형 증권사들이 나설 시 간단한 자료 검토 외에 제대로 된 실사 조차 하지 않는 사례가 허다 하다”면서 “”단지 모집인수 수수료 및 공모자금 예치기간 중 얻게 되는 CMA 이자율에만 신경 쓸 뿐 투자자 보호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