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변 없었던 2차 슈퍼 주총

'경영권 분쟁' 일동제약·피씨디렉트, 경영진이 승리

롯데쇼핑·SK이노베이션도 사측 제시한 저배당안 통과

2차 '슈퍼 주총데이'에서 이변은 없었다. 경영권 분쟁으로 관심을 모았던 일동제약(000230)·영화금속(012280)·피씨디렉트(051380) 주총에서 현 경영진이 모두 승리했다. 저배당으로 비판 받았던 롯데쇼핑(023530)과 SK이노베이션(096770)도 사측이 제시한 배당안이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20일 일동제약의 주총은 표 대결도 없이 예상과 달리 싱겁게 마무리됐다. 그동안 녹십자(006280)가 내세운 사외이사가 일동제약 이사회에 입성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일동제약 현 경영진이 내세운 이정치 사내이사, 서창록 사외이사 후보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발표하자 녹십자 측은 일동제약이 상정한 안건을 표결 없이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날 주총에서는 2대주주인 녹십자(의결권 지분 29.36%)와 최대주주인 일동제약(의결권 지분 31.16%)의 의결권 지분 격차가 1.8%에 불과한 탓에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됐으나 피델리티펀드(의결권 지분 9.18%) 등 외국인 주주들이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줘 승부는 일찌감치 판가름났다. 그러나 이날 주총에 참석한 녹십자 관계자인 한상흥 녹십자셀 대표는 "주총 의결 결과는 주주 다수의 의견이기 때문에 겸허히 수용한다"며 "앞으로도 녹십자는 2대 주주로서 일동제약의 경영 건전성 극대화를 위해 권리행사에 지속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주총이 끝난 후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은 "많은 주주들이 현 경영진을 지지해줬다"며 "일동제약은 지금 추진하는 중장기 전략을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진행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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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금속의 경우는 '슈퍼 개미' 손명완씨의 배당확대 제안 등이 받아들여지면서 소액주주들이 일정 부분 승리를 거뒀다. 사측은 1주당 25원을, 손 씨는 배당금 50원을 제시해 시가배당률로는 약 2배 정도가 차이가 났다. 그러나 손씨가 주총에서 회사의 발전을 위해 30원의 현금배당으로 수정하겠다고 밝혔고 해당 수정 의안이 통과됐다. 또 손씨의 지적으로 '황금낙하산' 조항이 삭제된 정관 변경안이 통과됐다. 사측은 당초 대표이사에게 100억원의 퇴직금을 주는 등의 규정을 주총에서 통과시키고자 했다. 손씨는 영화금속의 지분 10.6%를 보유하고 있다.

피씨디렉트도 현 경영진이 내세운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정기주주총회에서 가결됐다. 피씨디렉트와 경영권 분쟁 중인 에이블투자자문 역시 회사 측에 맞서 3명의 사내이사 후보자를 내세웠다.

저배당으로 비판을 받았던 SK이노베이션과 롯데쇼핑 등도 저배당안이 확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적자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지난 1980년 이후 34년 만에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에 대해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롯데쇼핑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재선임 등 안이 순조롭게 통과됐으며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2,000원안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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