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김선정 '사무소' 대표… 국제 미디어아트 행사로 맞대결

● '인다프' 총감독 맡은 노소영… 모바일시대 예술 모습 중점 소개<br>● '미디어시티' 총감독 활동 김선정… 미디어의 다양성·환경 변화 주목

노소영-김선정

재벌가 인물로 미술계에서 활약 중인 노소영(49) 아트센터나비 관장과 김선정(45) 미술전문 기획사 사무소(SAMUSO) 대표가 '미디어아트'라는 진보적인 장르를 특화한 국제 미술행사를 통해 정면 대결을 펼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관장은 지난 1일 인천 송도 투모로우 시티에서 개막한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INDAFㆍ이하 인다프)'의 총감독을 맡았다.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부인이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정희자 아트선재센터 관장의 외동딸인 김선정 대표는 오는 7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과 경희궁 분관 등지에서 열리는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 2010(이하 미디어시티)'의 총감독으로 활동한다. 유력인사의 딸로 태어나 재벌가 안주인이 된 이들이 비슷한 시기에 서울과 인천에서 각각 국제 미디어아트(디지털아트와 혼용) 행사를 주도하게 된 것. 문화에 대한 열정, 미술계에 미치는 영향력 등 공통점이 많은 두 사람이지만 전시 내용을 들여다보면 확연히 다른 이들만의 색깔이 드러난다. ◇노소영의 인다프=국내 유일의 미디어아트 전문기관인 '아트센터 나비'를 이끌고 있는 노소영 관장은 현대미술 중에서도 특히 미디어아트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인다프를 주최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먼저 노 관장에게 총감독 직을 제안했다. 그는 '모바일 비전'이라는 주제로 모바일 시대에 등장할 미래 예술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노 관장은 서울대 공대를 거쳐 런던 정치경제대(LSE), 시카고대 경제학과 등지에서 수학한 이력과 SK텔레콤이 속한 그룹의 안주인이라는 상황이 결합돼 디지털ㆍ미디어아트와 잘 어울린다. 하지만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예술이 사회와 일상 속으로 어떻게 들어오고 있는지를 살피는 게 관전 포인트"라며 "예술과 산업의 경계까지 허무는 생산적이고 대중적인 미래의 예술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모바일아트', '웨이브', '블러', '송도9경' 등 다양한 전시와 미디어아트의 대부인 로이 애스콧의 특별전이 함께 열리는 인다프는 30일까지 이어진다. 노 관장은 지난 91년 대전엑스포에서 '아트 앤 테크놀로지' 전시팀장을 맡으며 예술과 기술, 산업의 접목에 눈을 떴다. 98년 시어머니 박계희 여사로부터 워커힐미술관장직을 물려받았고 2000년부터 아트센터 나비로 이름과 성격을 바꿔 운영 중이다. 어린이 전시 '앨리스 뮤지엄'과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아이(I)'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선정의 미디어시티=이화여대 서양화과와 시카고 크랜브룩대학원을 졸업한 김선정 대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인 동시에 세계적인 인맥을 자랑하는 전시기획자이다. 김 대표는 미국 유학 시절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인 고 백남준 선생의 주선으로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 큐레이터 수업을 받아 미디어아트와 인연이 깊다. 이번 '미디어시티'를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의 역사와 잠재력을 보여주고자 하는 그는 "미디어의 다양성과 미디어의 등장에 따른 환경 변화에 주목하면서 지난 10년의 변화상을 되돌아보는 자리"라며 "뉴 미디어 뿐 아니라 인쇄매체 같은 오래된 미디어까지 포괄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시티는 '신뢰(Trust)'를 주제로 내세웠고,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태국 아피찻퐁 위라세타쿨 감독을 비롯해 노순택ㆍ조덕현ㆍ임민욱ㆍ김범ㆍ박찬경 등 국내외 작가 46명이 참여한다. 현재 한국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김 대표는 2005년 세계 최대 미술축제인 베니스비엔날레의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아 역대 최대 규모인 15명의 한국작가를 국제 무대에 선보였다. 또 에르메스코리아미술상, 양현미술상 등 굵직한 행사의 심사위원으로서 한국 미술계에 뜨거운 입김을 내뿜는다. 그는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을 역임하다 지금은 '사무소' 대표로 전시기획에 관여하고 있으며 국제 미술행사인 '플랫폼'을 기획해 서울역사ㆍ기무사터 등 뜻밖의 장소에서 난해한 현대미술과 대중이 가까워질수 있는 전시를 주로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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