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노상 외환리스사장] '아름다운 퇴진'

유노상 외환리스 사장의 「아름다운 퇴진」이 금융권에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주어야 한다』며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물러나는 柳사장은 그동안 길을 함께 했던 동료는 물론, 주요 고객들에게 일일이 친필 편지를 보내 감사의 말을 전했다. 금융기관장으로서의 서비스 정신을 마지막까지 발휘한 셈. 금융기관장들이 물러난 뒤에 감사의 편지를 주위에 보낸 적은 많았으나 柳사장처럼 미리 마음을 비우고 편지를 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그는 서신에서 『지난 35년여의 긴 세월동안 저 같은 비재(菲才)를 분에 넘치게 보살펴주고 이끌어주신 사혜에 엎드려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며 평생을 일해온 금융권에서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柳사장은 외환리스 사장직에서 떠나면 연락이 끊어질 것을 염려해 자신의 집주소와 전화번호, E메일 주소까지 상세하게 편지에 실었다. 柳사장은 지난 3년간 외환리스의 경영을 맡아 「정통보수 경영」을 강조했던 인물. 지난 97년부터 시작된 리스사 구조조정 와중에서도 꾸준히 흑자를 기록, 외환리스를 「모범기업」으로 키웠다. 유노상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연세대 대학원에서 MBA를 따낸 학구파. 지난 67년 외환은행에 입행, 심사부장과 상무이사를 거쳐 지난 96년부터 외환리스의 사장을 맡아왔다. 한편 柳사장의 후임에는 이승대 전 외환은행 여신총괄부장이 내정됐다. /한상복 기자 SBHAN@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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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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