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삼성의 `무노조 신화`가 무너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정밀화학(구 한비), 삼성증권(구 국제증권), 삼성생명(구 동방생명) 등 다른 회사를 인수, 자연스레 노조가 생긴 경우를 제외하면 기존 삼성 계열사 중에서 노조가 생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신라호텔과 민주노총 서울본부 등에 따르면 신라호텔 직원 4명은 지난 24일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노조 결성식(설립 총회)을 가진 데 이어 25일 서울 중구청에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신고서 제출에 따른 노조설립 필증은 오는 28일께 발부될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총회 참가자들은 이미 노조 위원장과 부위원장, 사무국장, 회계감사를 선출했으며 설립 필증이 발부되면 사측과 단체 교섭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일단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직원들을 상대로 `불만 사항`을 들어보는 등 타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 그룹은 과거에도 노조 설립을 시도한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 전례가 있는 만큼, 신라호텔 직원들의 요구가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들면 설립신고 취하를 조건으로 회사 경영에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