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투신권] 자금이탈 심화, 대책마련

2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무려 20조9,90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올들어 지난 2월말 222억6,859억원을 기점으로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줄곧 감소 추세를 보여왔지만 6월(9조9,910억원)을 제외한 월평균 이탈자금은 1조5,278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우채권에 대한 한시적 환매제한 조치가 취해진 지난 13일 이후부터 31일까지 공사채형 이탈자금은 13조5,503억원에 달했으며, 특히 대우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수면위로 떠오른 지난 7월 19일 이후부터 지난달말까지 이탈자금은 무려 26조1,104억원에 달했다. 주식형 수익증권에서의 자금이탈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한달간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는 2조3,332억원이 늘었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규모는 7월의 10조9,625억원, 6월의 7조394억원, 5월의 5조3,014억원, 4월의 5조9,803억원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13일 대우채권 환매제한 조치이후 17일 188억원이 감소한 것을 비롯 19일(464억원), 20일(280억원), 21일(915억원), 26일(857억원), 28일(1,290억원), 30일(498억원), 31일(499억원) 등 연일 수탁고가 줄고 있다. 투신업계는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바이코리아를 중심으로 한 주식형 수탁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신업계는 공사채형에서의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일단 이탈자금을 재유인할 수 있는 신상품 개발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공사채형자금 이탈은 대우사태와 함께 채권시가평가제의 영향도 큰 만큼 내년 7월 전격 실시보다는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점진적으로 실시하는 소프트 랜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함께 궁극적으로는 대우채권만 별도로 모은 배드펀드를 구성한 뒤, 이 펀드의 수익증권을 구입한 고객에 대해서는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신업계는 이같은 방안을 통해 자금·채권시장이 안정돼야 주가상승을 통한 주식형 수탁고 증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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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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