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르헨.터키, 국내은행 채권 2억 5천만달러

금감원, 악화대비 신규여신 중단 촉구최근 금융불안으로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두 나라에 국내 금융회사들이 물린 돈이 2억5,000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국내 은행들에게 이들 국가에 대한 신규여신을 중단토록 촉구했다. 금감원은 16일 작성한 '아르헨티나 및 터키의 금융불안이 국내은행에 미치는 영향'이란 내부 보고서에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갖고 있는 두 나라에 대한 대외채권과 매입외환 취급액이 지난 3월말 현재 총 2억5,240만달러(달러당 1,300원 기준으로 3,280억원)라고 밝혔다. 대외채권액은 1억490만달러(아르헨티나 8,280만달러, 터키 2,210만달러)이며, 매입외환 취급액은 아르헨티나에 4,300만달러, 터키에 1억500만달러다. 대외채권액중 아르헨티나 대출은 주로 교민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었으며, 유가증권은 아르헨티나 정부채가 대부분이다. 터키의 경우엔 발전소 건설자금 및 국내 수출품의 수입자금 지원을 위한 전대자금 대출금 및 터키 정부채가 대부분이다. 현지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을 할 경우 적지않은 피해가 우려되는 셈이다. 은행별로는 한빛은행이 3월말 현재 4,900만달러의 국채를 보유, 가장 많이 물렸으며 이중 지난 11일 650만달러를 매각했다. 한빛은행은 나머지 채권도 미국계 중개회사를 통해 매각을 추진중이다. 국민은행은 이달초 국채 투자액 900만달러중 400만달러를 회수했으며, 나머지 국채도 1~2개월 안에 만기가 도래 회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에 대해선 제일은행이 오는 2003년11월로 만기가 되는 발전소 건설대출을 갖고 있는데 차주가 지급을 못할 때 터키정부의 보증대출로 전환하는 조건이다. 수출입은행의 전대자금은 터키국영은행에 대한 대출로 현재로선 회수 불가능한 우려는 없는 상태라고 금감원은 전했다. 매입외환 취급 부분에선 국내 은행이 대부분 미국계 은행 등 우량은행의 신용장(L/C)이 있는 경우에 한해 매입외환을 취급하고 있어, 이에 대한 신용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최근 두 나라의 금융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금융위기로 악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이 이들 국가의 금융혼란 상황 및 기타 인접국으로의 전이 상황을 예의 주시해 신규여신 제한 등의 대비책을 강구토록 촉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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