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내주 금리인상 가능성

미 금융당국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제 성장속도를 떨어뜨리고 점차 가중되고 있는 인플레 압력을 완화할 필요성이 훨씬 절박해졌기 때문이다.특히 다음주 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하게 될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부의장인 윌리엄 맥도너 뉴욕연방준비은행총재는 11일 『인플레 없는 성장은 영원하지 않다』며 금리 추가 인상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미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탠 쉬플리는 『FRB가 경제성장률을 3.5%로 완화하고, 실업률을 4.2∼4.4%선에서 유지하기를 원한다』면서 『이 때문에 FRB는 긴축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또 모건 스탠리 딘 위터의 수석분석가인 리처드 버너도 『인플레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면서 FR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65대 35로 높여 잡았다. 이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7대3의 비율로 현행금리 유지쪽이 우세했던 월가 분위기를 감안할때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 셈이다. 더욱이 최근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높게 나온 것은 경제 연착륙을 최대과제로 삼고 있는 FRB에 「강력한 탄환」을 안겨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편이다. 맥도너 총재는 11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언론인대회에서 『미국 경제가 지금처럼 인플레현상을 일으키지 않고 영원히 번창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FRB의 향후 금리전망을 제시하는 「공개주의」가 오히려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실물경제 이외의 주변여건도 금리 인상견해에 힘을 실어주고 노던 트러스트의 폴 카스레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퇴임의사를 밝힌 만큼 내년도 부담을 덜어주자면 지금 당장 금리를 인상해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컴퓨터 연도인식문제인 Y2K(밀레니엄 버그)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감안할때 이번이 금리인상의 마지막 호기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FRB는 16일에 이어 내달중 한차례 더 FOMC 회의를 앞두고 그러나 일각에서는 FRB가 추가 금리인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체이스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글래스맨은 『FRB가 이번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기업들은 가격 인상 압력에 직면해 있지 않으며, 주식시장도 점차 탄력성을 잃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태여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한편 FRB는 올들어 두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 현재 은행간 초단기대출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는 연 5.25%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정상범 기자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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