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측 인수제안 긍정검토를"

유노칼 대주주…이사회와 입장달라 갈등 표면화 우려

미국 정유회사인 유노콜의 대주주가 이사회에 중국해양석유(CNOOC)의 인수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이는 CNOOC보다 셰브론의 유노콜 인수를 선호하고 있는 유노콜 이사회 입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10일 주주투표를 앞두고 이사회와 대주주간 의견갈등과 표대결이 표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노콜의 주식 185억달러(100만주)를 갖고 있는 쉔펠트자산관리는 최근 유노콜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유노콜이 높은 입찰가격을 제시한 인수자를 거부한다면 이는 결국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쉔펠트는 서한에서 “더 높은 가격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 것은 기업관련 법의 근본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유노콜은 정부가 CNOOC의 인수제안서를 승인하도록 설득할 수탁자로서의 의무가 있으며 주주들의 권익도 보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터 쉔펠트 최고경영자(CEO)는 “유노콜은 우리에게 CNOOC의 인수제안서를 거절한 이유가 무엇인지 적절하게 밝히지 않았다”며 “유노콜은 셰브론과의 계약이 자신들의 손을 묶어 놨기 때문에 CNOOC의 제안을 검토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노콜은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185억 달러의 인수가를 제시한 CNOOC 대신 172억 달러를 제시한 셰브론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 또 미국 상원은 외국 정부가 운영하거나 소유한 기업이 미국 회사를 인수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했으며, 중국 정부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CNOOC의 유노콜 인수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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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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