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적어도 100명 정도가 대리점 창업, 텔레마케팅 컨설턴트 등으로 전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청 대상이 대졸 임직원의 경우 15년 이상, 초대졸과 고졸 사무직은 12년 이상 근속자라 연봉이 높은 직원들이다. 회사 관계자는 "어려워진 경영환경도 극복하고 인사적체도 해결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보험 업계는 리더 격인 삼성생명의 이번 조치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중소형사는 실적악화와 자본확충 규제의 여파가 더 커 삼성생명의 이번 조치가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대형사 감원의 포문이 열린 셈이라 눈치 보고 있는 보험사로서는 희망퇴직을 적극 고려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일부는 이미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달 초 10년 이상 근속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는 한화손보는 현재까지 70여명이 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손보는 다음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앞서 하나생명도 최근 전체 임직원 207명의 25%에 달하는 51명을 희망퇴직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조만간 어느 보험사 차례라는 말도 돌고 있다"며 "일부 형편이 나은 보험사의 경우는 한푼이라도 더 받을 요량으로 윗선에 '왜 희망퇴직을 안 하느냐'고 소원수리하는 직원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희망퇴직을 단행했던 삼성화재는 올해는 실시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25일까지 '창업지원휴직제' 신청을 받는다. 이 제도는 임직원이 창업과 동시에 자신이 정한 기간(1년이나 2년) 동안 휴직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창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퇴직할 수 있고 여의치 않으면 회사로 복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