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청약예·부금 취급이 전 은행으로 확대된 지 보름 만에 한빛은행에 돈을 맡긴 고객이 30만명을 넘어서고 예금액도 5,000억원을 돌파했다.청약예금 금리를 8.5%에서 8.3%로 내렸지만 요즘도 하루 200억~300억원씩 예금이 늘어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상반기 중 예금액이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이상품을 오랜기간 독점해온 주택은행의 청약예금 유치 규모가 3조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한빛은행측은 거의 동일한 금리를 책정한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월등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데 대해 내심 즐거워하고 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초기 홍보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과 국내 최대의 점포망·재테크강연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빛은행은 금리가 높은 예금에 너무 많은 돈이 몰려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시판 초기에는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지금은 타행 평균 예금유치액의 3배가 넘어 아예 실적독려를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빛은행은 다음주 초쯤 청약예·부금 금리를 한차례 더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하 폭은 0.2~0.3%포인트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4/12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