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올해엔 신선한 설 특집프로 "실종"

광고시장 침체로 지상파들 재방송 위주 편성

올 설 연휴에는 지상파 방송에서 신선한 설 특집 프로그램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2일 방송계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에 MBC가 TV드라마 '쑥부쟁이' 특집극을 편성해 잔잔한 감동을 주는 등 신선한 특집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많이 드는 반면 광고 등 수익 면에서 큰 기대가 없다는 이유로 특집극이 전무한 실정이다. 명절 때마다 방송되는 장기자랑 프로그램, 파일럿 프로그램 등 몇 편을 제외하면 특집 프로그램의 상당수가 재방송으로 편성됐다. 설 연휴인 26~27일의 방송사 편성표를 살펴보면 이런 분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설 특집', '베스트', '스페셜'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는 하지만 낮 시간대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재방송이다. KBS 2TV는 26일 '명사와 함께 1박2일'(1부), '불후의 명곡 스페셜', '해피투게더 베스트', '스펀지 2.0 알아야 산다 스페셜' 등을 비롯해 27일에도 '명사와 함께 1박2일'(2, 3부), '김연아 스페셜' 등 재방송을 집중 배치했다. MBC도 26일 'MBC스페셜-공룡의 땅', '우리 결혼했어요', '해피타임 스페셜', 27일 '무한도전 베스트', '스타 댄스 배틀 스페셜',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스페셜' 등 줄줄이 재방송을 편성했고, SBS도 26일과 27일 '있다! 없다? 베스트', '패밀리가 떴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 스페셜', '골드미스가 간다' 등 재방송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KBS 1TV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MBC의 '본 얼티메이텀', SBS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내 생애 최악의 남자', '그놈 목소리' 등 일부를 제외하면 20여 편의 영화 모두가 예전에 지상파에서 한 번 이상 틀었던 작품이다. MBC의 한 관계자는 "광고 시장이 어려워지는 등 경제 불황이 심해 설 연휴 프로그램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예능 프로그램처럼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프로그램을 통해 설 연휴 분위기를 내려 했다. 설 연휴가 예년에 비해 짧다는 점도 거창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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