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7일 "현 기업 구조조정은 부실 '징후'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뤄져 속도를 내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증권업협회에서 14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및 애널리스트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시장에서는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을 빨리 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사실 정책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0년 전에는 부실기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부실 징후가 있는 기업들을 상대로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터라 조심스러워 시장에서 요구하는 만큼 속도를 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부위원장은 또 "정부는 내년 국내 경제성장에 대해 마이너스 성장 등 극단적인 케이스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UBS증권이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를 -3%로 제시했으나 그렇게 극단적인 케이스까지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