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 섬유시장 가보니… "한국 제품 구매하려 바이어들 줄 섰어요"

한류열풍·베이징올림픽등 영향 고가 위주 명품시장 급속 성장<BR>"한국 섬유산업에 새기회 될것"


中 섬유시장 가보니… "한국 제품 구매하려 바이어들 줄 섰어요" 한류열풍·베이징올림픽등 영향 고가 위주 명품시장 급속 성장"한국 섬유산업에 새기회 될것" 상하이=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중국 푸둥공항에서 고속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1시간쯤 달리면 섬유 및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들어선 거대한 칭푸(靑浦)공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 중심부에 자리잡은 숙녀복 업체인 중용스좡(中永時裝) 공장에 들어서자 700여명의 근로자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을 옷을 만드느라 열심히 봉제기를 돌리고 있었다. 지난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이 회사는 한해도 빠짐없이 수익을 올리고 미국의 유명 브랜드인 ‘DKNY’ 납품마저 뚫을 정도로 현지에서 섬유신화를 일군 대표기업으로 꼽힌다. 24시간 공장에서 먹고 지낸다는 김영순(60) 대표는 “우리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바이어들이 매일같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며 “처음부터 고가제품 위주로 명품시장을 공략한 것이 맞아떨어졌다”고 성공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지화 정책으로 반드시 제값을 다 받아야만 제품을 넘겨준다”며 “13억 시장이 아니라 구매능력을 갖춘 4,000만명을 겨냥해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섬유업체들이 세계 최대 섬유시장인 중국에서 힘찬 비상의 날개를 펴고 있다. 특히 한국산 유명 브랜드 및 소재는 한류열풍과 베이징올림픽 등에 힘입어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국내 브랜드만 따져도 100곳을 넘어서고 있으며 기존 업체들도 잇따라 백화점 입점을 늘리고 매장을 새롭게 단장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중국의 의류시장 규모는 약 84조원. 전문가들은 경제성장 및 소득수준 향상을 타고 고급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중국이 글로벌 브랜드의 최대 각축장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유행 일번지로 불리는 상하이 현지에서 만난 섬유ㆍ패션업계의 현지법인장들도 한결같이 이 같은 의견에 공감했다. 최근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SK네트웍스의 이관수 총경리는 “막강한 구매력을 가진 중국인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을 만한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중국이야말로 한국 섬유산업의 부흥을 좌우할 수 있는 새로운 유망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의류브랜드 ‘EXR’가 현지에서 고가 명품으로서의 위상을 다진 것도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6월 중국 청두 왕푸징백화점으로부터 최우수 매출상을 받은 보끄레머천다이징의 강영철 총경리는 “중국에서도 한국과 같은 시기에 동일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전시회 및 광고 등을 통해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명근 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은 “국내 섬유산업이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소재로 시장을 공략한다면 중국의 성장을 한국 섬유산업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탄소섬유나 온도감응소재 등 기능성 섬유제품이나 친환경 제품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섬유잔치 연다 '프리뷰 인 서울' 4일 개막…바이어 참가 크게늘듯 국내 최대 규모의 섬유전시회인 ‘프리뷰 인 서울(PIS)’이 4일 열린다. ‘페이스 투 페이스(마주하다)’를 테마로 오는 6일까지 COEX 인도양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섬유와 패션’ ‘서울과 세계가 만난다’는 취지로 국내외 412개 부스 규모로 구성된다. ‘프리뷰 인 서울’은 크게 ▦의류 프로모션관 ▦개성공단관 ▦진주실크관 ▦면방관 ▦동대문 의류스웨터 기술지원 센터관 ▦텍스타일 디자인관 ▦섬유소재가공연구소관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회는 파리 텍스월드 등 선진 섬유전시회의 국내 참가업체들이 제품경쟁력을 앞세워 대거 참여한다. ㈜파카는 기능성 직물과 고밀도 박지를 출품할 계획이며 ㈜연텍스타일은 메탈 패브릭과 마이크로 직물 등을 선보인다. 또 ㈜쌍영방적은 친환경소재인 한지사와 대나무사를 전시해 한지섬유의 본격적인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바이어들의 사전 신청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하는 등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늘어 참관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해외 바이어 중에는 쟈키인터내셔널 부사장과 시어즈 등에 완제품을 납품하는 직물회사인 스파패브릭의 디자이너 등도 포함돼 있어 수출 계약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입력시간 : 2007/09/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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