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업계] '현금결제' 확산 새 바람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LG유통과 할인점 롯데마그넷은 내년부터 협력·납품업체들과 거래시 어음을 쓰지않고 100% 현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유통업체인 美월마트가 전액 현금결제를 하고 있으나 국내업체의 경우는 LG유통과 롯데마그넷이 처음이다.◇어음결제 중단선언 기업 LG유통(대표 강말길·姜末吉)은 『기존 현금과 어음지급을 병행해 왔던 상품구매 방식을 내년 1월1일부터 모두 현금으로 지급키로 하고 이번주내 해당 납품업체에 이를 공식 통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마그넷 강성득(姜聲得)본부장도 『그동안 자금사정이 좋지않은 일부 협력업체를 제외하고는 현금결제를 해왔는데 내년부터 전업체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총 납품대금의 5%정도를 어음으로 결제하고 있는 한국까르푸도 내년부터는 현금결제 비율을 점차 높일 방침이다. ◇어떤 효과 있나 어음거래는 유통업체-상품공급업체 및 대기업-납품기업간 통상적인 결제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IMF 이후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연쇄부도를 낳는 애물단지로 떠올랐다. 유통업체에 물건을 공급하는 제조업체들은 납품후 1~ 2개월은 물론이고 최장 6개월짜리 어음도 받았다. 그야말로 울며 겨자먹기식이었다. 당장 현금이 필요한 납품업체들은 시중에서 이를 할인할 수 밖에 없었고 하도급업체에게 다시 어음을 발행하는 것이 관례였다. 현금결제를 한다면 납품기업의 자금사정이 호전되는 것과 함께 연쇄부도의 가능성이 줄어든다. 이에따라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한다면 해당기업은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이 상품을 살때 지불하는 가격에는 어음의 현금화에 따른 금융비용이 들어있다. LG유통관계자는 『현금결제의 배경에는 대량구매에 따른 납품가격 할인이라는 잇점이 자리잡고 있다』면서『납품가격이 낮아지는 만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도 오는 2010년까지 어음제도를 점차 폐지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어 유통업체의 현금결제는 급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김희석기자VB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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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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