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론] 관광호텔산업 적극적으로 키워라


신영증권 한승호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 러시가 거세다. 지난 상반기 외국인 입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증가한 663만명에 달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같은 기간 내국인 출국자 증가(전년동기비 5.6%)를 크게 상회한다. 외국인 입국자 규모도 내국인 출국자의 95%에 달한다.


국내여행사 64% 숙박문제로 접객 실패

출국자 대비 입국자 비율은 2010년의 77%에서 꾸준히 상승했는데 올 하반기에는 외국인 입국자 수가 내국인 출국자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7월부터 외국인 입국자가 내국인 출국자 수보다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 같은 현상은 외환위기로 달러화에 비해 원화 값이 급락했던 1998~1999년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관광시장 확대는 중국인 관광객 급증이 촉매로 작용했다. 상반기 중 중국인 입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8% 성장한 267만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속도는 앞서 언급한 상반기 외국인 입국자 증가를 3배 가까이 웃도는 것이다. 중국인이 전체 입국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3%로 압도적이다. 2011년까지 우리나라 관광시장의 주축은 일본인이었다. 하지만 2012년 하반기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인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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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국내 관광시장 활성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추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득증가로 중국인들의 소비성향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내 한류(韓流)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면세점' 같은 관광 콘텐츠를 보유했다는 점도 이웃 나라 일본 등에 비하면 한국 관광시장만의 강점이다.

하지만 한국 관광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들이 여전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이중 치명적인 걸림돌 가운데 하나로 '숙박시설 부족'을 들 수 있다.

숙박시설 수급현황을 보면 중국 관광시장의 급성장 등으로 2009~2012년 외국인 입국자는 연평균 12.5% 늘어난 반면 관광호텔 객실 수는 4.0% 증가에 그쳤다. 숙박시설 공급이 관광수요 증가를 따라잡지 못한 셈인데 호텔 부족으로 인한 피해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여행사의 64%가 숙박 문제로 외래객 접객에 실패한 사례가 있고 한국으로 송객하려는 해외 여행사의 46%가 숙박 문제로 한국 송객에 실패한 경험이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이 가까운 시일 내에 개선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관광수요 증가세 맞춰 제도 개선해야

올해 초 정부가 '경제혁신3개년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힐 당시 다섯 가지 중점 육성 분야 중 하나가 관광산업이었다. 그런데 부족한 숙박시설을 늘릴 수 있는 법과 제도적 개선안을 마련하지 않는 한 관광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관광호텔은 관광산업의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관광호텔은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시장이기도 하며 세계적으로 각국이 지원정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신성장동력 산업이기도 하다. 이 같은 중요성을 고려해 향후 관광호텔 산업을 보다 발전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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