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명품 극장' 기업행사장으로 뜬다

신제품 출시 이벤트, 기업설명회등 잇단 개최<BR>주중 좌석 점유율 높이고 극장 홍보효과도 커


태평양은 최근 VIP 고객 30명을 대상으로 한 신제품 출시 행사를 골드클래스 극장에서 가졌다. 그 동안 으레 백화점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하던 것과는 뭔가 차별화 된 모습을 보여주자는 취지였다. 행사는 대성공. 평소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비용밖에 들지 않았지만 고객들의 전화가 잇따를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 날 행사를 진행한 태평양 마케팅팀 서용수씨는 “단순히 참관하고 선물만 받아가는 기존 행사보다 고객 반응이 훨씬 적극적이었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 대로 극장 행사를 자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명품 극장’이 차별화 된 관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30석 내외의 아담한 규모에 고급라운지 등 특별한 서비스로 무장한 극장들이 일반 영화관객 뿐 아니라 기업 고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 극장은 한 달에 평균 20회 가량의 기업 대관으로, 주말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기업 고객들이 찾고 있는 셈이다. 기업 고객 대관은 대부분 사람이 없는 주중에 이뤄지고 있다. 신제품 출시 행사 뿐 아니라 이동통신사의 각종 이벤트, VIP 우수 고객 초대행사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 등 영화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법한 행사까지 극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밸런타인 데이나 화이트 데이 같은 특별한 날에는 극장이 직접 나서 관객 몰이에 나선다. 고객 대부분은 평소 관행적으로 해 왔던 행사나 이벤트를 좀 더 차별화하기 위해 앞다퉈 명품 극장을 찾는 것. 극장 측 역시 이 같은 기업고객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 고객 대관은 그간 극장이 기대하지 않았던 주중 평일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CGV의 한 관계자는 “주말엔 객석점유율이 일반 상영관과 비슷하지만 주중에는 훨씬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기업 고객 유치가 주중 극장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애초 ‘명품관’의 의도였던 이미지 마케팅 역시 기업고객의 유치가 효과적이다. 행사를 통해 처음 극장을 접한 고객들이 주말에 다시 지갑을 열고 찾는 경우가 많다. 롯데시네마의 한 관계자는 “명품 극장은 큰 이익을 내진 않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매우 크다”며 “극장을 알리는 효과가 일반 상영관보다 훨씬 크다”고 평가했다. 현재 CGV가 ‘골드클래스’라는 이름으로 서울 상암과 용산, 분당 오리에서 운영하고 있고, 롯데시네마는 서울 소공동 명품관에 ‘샤롯데관’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주중 2만 5,000원, 주말 3만원 수준으로 입장료가 일반 영화관의 4배에 달하지만, 주말엔 종종 매진사례까지 벌어질 정도. 롯데 측은 내년 개관할 서울 건국대 부근에, CGV는 2007년 오픈 예정인 왕십리에 각각 명품 극장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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