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다른 은행과 공동으로 아이폰 뱅킹 서비스를 개발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독자적인 아이폰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스마트폰 뱅킹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신한은행은 아이폰용 뱅킹 서비스인 '신한 S뱅크'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스마트폰인 아이폰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면 휴대폰으로 편리하게 금융업무를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신한은행은 아이폰을 포함해 옴니아 등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우리ㆍ국민 은행 등 16개 은행과 동시에 도입해 다음달 중 고객에게 제공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아이폰 가입고객이 크게 늘고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하나와 기업 은행이 아이폰 뱅킹 시장을 선점하자 전격적으로 입장을 바꾼 셈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원래 신한은행이 함께 스마트폰 뱅킹을 도입하기로 했는데 사전에 얘기도 없이 갑자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해 놀랐다"며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고객의 민원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취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초 아이폰을 포함해 모든 스마트폰용 뱅킹 서비스를 주요 은행과 같이 제공하려 했지만 아이폰 판매 대수가 40만대를 넘는 등 고객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해 단독으로 제공하게 됐다"며 "아이폰을 뺀 나머지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는 다른 곳과 함께 제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신한은행이 약속을 깨고 아이폰용 뱅킹 서비스를 단독으로 서비스해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은행들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건물이나 거리를 비추면 관련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는 부가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은행들도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며 "경쟁이 과열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