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포트폴리오/7월호] 주식워런트증권 투자하려면

"호가 갭 작은 종목 투자 바람직" <br>수익률·손실폭 주식 직접투자 때보다 훨씬 커<br>수익률 낮추고 성향에 맞게 투자기준 결정을


주식시장 거래량은 지수하락과 함께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은 반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옵션과 유사해 하루만에도 수십%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식거래계좌에서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고 주당 가격도 낮아 개인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데 부담이 없다는 것도 투자자들 유인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이점 뒤에는 한 순간에 쪽박을 찰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ELW시장, 폭발적 성장=ELW 거래량은 지난달 말 2억 주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해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증권 시장을 앞지르고 있다. 일 평균 거래대금도 1,500억~1,600억원 선으로 유가증권 시장대비 5~6%, 코스피100 종목 대비 7~8%선에 이른다. 지난 21일에는 거래대금 비중이 유가증권 시장대비 6.96%, 코스피 100대비 9.35%에 달하기도 했다. 이에 맞춰 ELW발행도 크게 급증하고 있다. 6월 26일 현재 60개 기초자산에서 757개 ELW가 상장돼 있다. 최근에는 하루 10여 개씩 상장되고 있다. 만기는 대부분이 3~6개월으로 총 발행규모는 3조5,520억원이다. 문주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ELW가 주목 받고 있다”라며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노리고 ELW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박과 쪽박의 두 얼굴=코스피지수가 42.79포인트(3.51%)나 급등해 20개월 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달 19일. ELW투자자 간에는 환호성과 탄식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날 ‘우리6066엘피엘콜’이 무려 2,200% 오른 것을 비롯해 13개 종목이 100% 이상 올랐다. 반면 ‘한국6015대우조선콜’은 98.21%가 급락, 280원짜리가 5원으로 곤두박질 치는 등 모두 6개 종목이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 주가 변동성이 큰 날만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아니다. 지수 변동폭이 적은 날에도 수십 %, 심지어 100%이상 수익을 내거나 절반 이하로 추락한 종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ELW시장에는 항상 ‘대박’과 ‘쪽박’이 공존하고 있다. 이처럼 ELW는 수익이나 손실이 발생할 때 그 폭이 주식에 투자할 때보다 훨씬 크다. 주식과는 달리 ELW에는 만기가 있어 만기까지의 주가를 예측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만기 때 예측한 주가 방향과 일치, 조건을 충족하게 되면 수익이 투자금액의 몇 곱절에 이를 수 있다. 서혁준 우리투자증권 파생상품팀 과장은 “만기 요건을 충족하는 종목은 만기 때 기초자산 가격이 발생시점보다 10% 이상 올랐다(콜옵션의 경우, 풋옵션은 반대)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최근 만기 요건을 충족하는 종목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투자금액 전부를 잃을 수 있다.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해서 모두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 투자 원금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수익을 내기는 그리 쉽지 않다. 실제 지난 3월부터 5월말까지 만기가 도래한 48개 종목 가운데 만기 때 무려 39개 종목이 손실을 기록했고 이 중 31개 종목이 투자자금을 한푼도 건지지 못했다. 평균 수익률도 –65.87%(3월), -37.25%(4월), -37.22%(5월) 등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6월 들어서도 지난 22일까지 만기가 도래한 64개 종목 중 34개 종목이 ‘깡통’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일부는 10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윤철 KIS채권평가 연구원은 “대박을 추구하기 보다는 주식투자에 대한 헷지차원에서 접근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량보다 호가 스프레드에 주목=ELW투자를 시작할 때 개인투자자들은 환금성을 먼저 고려하게 된다. 이때 주목하는 것이 유동성, 즉 거래량이다. 투자 주체의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량이 미미한 종목에 접근할 경우 차익실현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래량이 많다고 해서 전적으로 안심해선 안된다. ELW 종목 중에는 거래가가 1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종목이 수두룩하다. 이처럼 가격이 낮은 종목의 경우 거래량이 큰 의미를 갖지 않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량보다 호가 스프레드를 더 중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동성제공자(LP)가 갭 없이 적극적으로 호가를 제시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호가 갭이 클 경우 손절매를 해야 할 경우가 발생했을 때 기회를 놓쳐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LP에 의한 호가가 적극적으로 제시되고 일정 수준 이상의 거래량이 뒷받침되는 종목이 적합한 트레이딩 종목이라고 볼 수 있다. LP의 보유 물량도 중요한 요건이 된다. 전문가들은 가급적 발행 물량 대비 LP보유 물량이 많은 종목을 매매하라고 조언한다. 보유물량이 적으면 LP들이 개인들이 원하는 가격대에서 호가를 제시하기 어렵게 된다. 전문가들은 LP보유 비중이 최소 70% 이상은 돼야 개인 큰손에 의한 가격 왜곡이 줄어든다고 설명하고 있다. 비중이 40% 미만인 종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수익률 낮추고 짧게 투자해야=주식 시장과 마찬가지로 ELW종목도 최근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급등과 급락을 수시로 반복하는 탓에 추세적으로 대응하려던 개인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방향성을 확인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목표 수익률을 낮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투자자 본인의 투자성향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ELW종목과 투자의사를 결정해야 한다. 문주현 연구원은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잔존 만기가 길고 프리미엄이 낮은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외가격 종목 위주로 Eㆍ기어링이 높은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효하다”라고 말했다. 물론 기초 자산에 대한 주체별 동향 파악도 장중 레버리지 활용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ELW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주가지수 옵션 등과는 달리 ELW는 기초자산 주가에 후행적으로 연동된다는 점이다. 기초자산 주가가 움직인 뒤 4~5분 정도 후에 대응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여유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LW가 후행적으로 움직인 것은 LP가 기초자산 움직임 이후 호가를 제시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ELW시장 자체가 아직 성숙하지 않아 참여자 층이 폭 넓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