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공격적 매도 행진' 언제까지…

"조정후 안정 찾으면 돌아올것"<br>美 긴축 가능성 등으로 5일째 1조원대 팔아<br>주로 급등종목 처분… 장기간 결별은 아닌듯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12일까지 5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유가증권시장에서만 무려 1조914억원을 내다팔았다. 지난 2월28일 미국의 경기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4일 연속으로 1조136억원을 순매도한 후 가장 큰 규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장기적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도 공세의 배경인 미국의 긴축 재개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외국인들도 차츰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 ‘셀 코리아’ 배경은=외국인 매도 행진의 첫번째 이유는 미국의 긴축 리스크 부각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흐름을 볼 때 미국의 긴축 가능성과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는 한 세트였다”며 “가능성이 부각될 때마다 외국인은 현ㆍ선물시장에서 공격적 매도로 대응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우리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외국인 매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우리 증시의 주가이익비율(PER)은 11.8배 수준으로 99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대량 매도의 배경은 첫째 국제 유동성 위축 가능성”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증시가 올해 들어 여타 증시에 비해 상승폭이 컸던 데 따른 차익 및 경계성 매물 가세 ▦미국을 비롯한 해외증시의 부진 ▦중국 관련주에 대한 차익실현 등이 외국인 대량 매도를 유발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정 후 돌아온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제 유동성 위축 가능성에 따른 외국인들의 ‘팔자’ 행진이 한국증시와 장기간 결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지 않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다소 과장돼 있다”며 “미국의 경우 금리인하 가능성이 없어졌을 뿐 금리인상 가능성이 생긴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주택경기 침체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이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완전히 빠져나가고자 한다면 장기보유 종목을 매물로 쏟아내야 하나 최근에 처분한 종목은 조선ㆍ기계 등 주가가 급등한 업종 관련주”라며 “이 같은 매매 동향을 볼 때 차익실현 후 시장이 조정을 받아 어느 정도 안정되면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도 “여전히 연착륙을 확인 중인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는 차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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