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이티 1,000배' 위력… 가옥 150만채 와르르

가옥 150만채 파손… 외교부 "현지 교민 모두 무사"<br> 하와이, 쓰나미 경보 해제… 日주민 1만명 긴급대피

SetSectionName(); '아이티 1,000배' 위력… 가옥 150만채 와르르 일본·필리핀 등 환태평양 전역에 쓰나미경보 발령 "각 국 지진단층 연구·정부차원 대책마련 등 시급" 권경희기자 sunshine@sed.co.kr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이번 남아메리카의 칠레 중부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8.8로 최근에 터진 아이티 지진보다 1,000배나 강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이 지난 1900년 이후 발생한 지진 중 다섯번째로 큰 규모라고 밝혔다. 지진 발생과 함께 환태평양 전역에도 한때 쓰나미 경계령이 떨어졌으나 피해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AP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시간이 지나면서 이번 지진의 참상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진은 꼭두새벽에 발생했지만 낮 시간대에 접어들면서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사망자가 잇따라 발견되는 등 아비규환과 같은 참사 현장이 목격됐다. AFP통신은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전체 건물들이 마치 젤리처럼 흔들렸다"고 지진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진앙지에서 325㎞ 떨어진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으며 고가도로가 일부 무너지면서 교통이 마비됐다. 치얀에 있는 교도소에서는 지진으로 화재가 발생한 틈을 타 수감자 209명이 탈옥했다고 국영TV가 보도했다. 산티아고국제공항도 지진 직후 폐쇄조치된 가운데 공항 청사의 승객 이동로가 파괴되고 건물 문이 부서졌으며 유리창도 곳곳에서 깨졌다. 산티아고 남쪽 200㎞쯤에 있는 유서 깊은 도시 쿠리코의 고풍스러운 교회와 19~20세기에 지어진 고택들도 상당수 붕괴됐다. 지진 발생과 함께 환태평양 전역에도 한때 쓰나미 경계령이 떨어졌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일본과 러시아ㆍ멕시코ㆍ필리핀 등에 경보를 내렸으며 에콰도르, 콜롬비아, 남극, 파나마, 코스타리카, 중앙아메리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전역에도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28일 오후까지 우리나라를 포함, 일본ㆍ필리핀 등 환태평양 주요 국가에는 특별한 쓰나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정오 미국 하와이에는 시속 450마일의 쓰나미로 1m 높이의 파도가 발생했으나 큰 피해 없이 지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태평양 연안지역에도 1.2m가 넘는 쓰나미가 닥쳤으나 오후5시 현재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으며 일부 지역에서 바닷물이 해안을 넘어 집과 자동차가 침수되는 재산피해가 생겼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9시33분을 기해 아오모리현∼미야기현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지역에 대형 쓰나미 경보를 발령, 200만명의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일본에 대형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기는 1993년 홋카이도 대지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칠레에서 이번에 대형 지진이 발생한 것은 페루와 함께 '불의 고리(Ring of fire)'라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지진)대에 속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환태평양 화산대는 칠레에서 알래스카에 이르는 남미와 북미 해안, 태평양 건너 일본과 동남아시아, 태평양 섬 등을 연결하는 고리 모양의 화산대로 육지와 해저를 가리지 않고 지진과 화산 폭발이 이어지는 지역이다. 칠레는 과거에도 많은 지진이 일어난 국가다. 지금까지 관측이 기록된 지진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컸던 규모 9.5의 발디비아 대지진도 1960년 5월22일 칠레에서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칠레에서만 1,655명이 사망하고 200만명이 집을 잃었다. 지진 직후 25m나 되는 쓰나미(지진해일)가 일었는데 이 쓰나미로 하와이에서 60여명, 일본에서 130여명이 사망했으며 필리핀과 미국 캘리포니아, 호주까지 이 쓰나미의 영향을 받았다. 지질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이번 지진으로 환태평양 지진대에 대한 단층 연구와 함께 지진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쓰나미는 약화되고 있지만 해안지역에서는 2차, 3차의 추가적인 해일 피해에 대해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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