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굵직한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미래 국가 과학기술 육성과 5만명의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등을 통해 창조경제 실현에 적극 나섰다. 세부적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재단을 통해 삼성은 ▦과학기술의 근본인 기초과학 분야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소재 기술 ▦부가가치 창출이 큰 정보통신기술(ICT) 융합형 창의 과제 등 3대 미래기술 육성 프로그램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과제가 선정되면 미래의 노벨상 수상을 위한 토양 배양을 위한 10년 프로젝트가 본격 개막하게 되는 셈이다.
선정 과제는 주제별로 ▦4대 기초과학 분야에 100~200개의 과제 ▦소재 기술 육성에 50~100개 ▦ICT 융합형 창의 과제 지원에 100~200개 등 최대 500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할 계획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미래 노벨 과학상 수상자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인 만큼 물리와 화학ㆍ생명과학ㆍ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 집중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며 "다만 연구 결과물에 대한 모든 권한은 연구자에게 귀속되고 삼성은 지원만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또 5만명의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위해 1,7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대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을 통해 1만명을 양성하고 4만명의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해 국내 산업계에 소프트웨어 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LG그룹은 창조경제에 동참하기 위해 미래 융복합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 확대 차원에서 마곡 연구단지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LG사이언스 파크에 8,000억원을 추가로 투자, 총 3만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이 상주하는 대규모 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추가 투자로 전체 금액은 3조2,000억원으로 늘어나고 2020년 완공 뒤 마곡에서 연구활동을 벌일 R&D 인력도 2만명에서 3만명으로 확대된다.
LG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에 4만여㎡ 부지를 추가로 신청해 전체 연구 단지 규모를 17만여㎡로 늘릴 것"이라며 "마곡지구에 R&D 인력이 집중되면 LG그룹 전체의 R&D 시너지 효과와 함께 서울 강서권이 새로운 R&D 기지로 부상해 파생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역시 2015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ICT 융합 산업 투자안을 내놓았다. 지능형 영상 등 솔루션 사업에서 헬스케어에 이르는 다양한 미래형 사업을 총망라하는 이번 투자안은 창조 경제를 위해 생태계 조성과 함께 전후방 신규 비즈니스 창출의 발판으로 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2~3개의 기업이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창조 경영 방안을 놓고 마지막 검토를 벌이고 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이 발표한 창조경제 프로젝트는 해당 기업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것보다도 국내 산업계에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향후 2~3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