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식품社 제살깎는 '덤 판촉전'

제조업체는 물론 할인점끼리 과열경쟁<br>상품값 절반넘는 제품 끼워주기도 성행

일부 식품을 중심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덤 판촉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할인점 매장을 중심으로 품목별로 정상가격에 비해 최고 50%까지 끼워주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장점유율 1,2위 경쟁이 치열한 고추장, 발효유 등의 품목에서 덤 판촉이 극심하고, 한 품목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브랜드가 다른 품목에서 후발로 사업에 참여한 경우 후발 브랜드를 밀어주기 위한 끼워팔기도 성행하고 있다. 지난 주말 강북의 한 할인점에서는 가공식품은 물론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의 ‘덤 대잔치’ 행사가 열렸다. 해찬들은 더 매운 고추장 2.8kg짜리를 1만3,900원에 팔면서 간장500ml 와 식초500ml짜리를 끼워줬다. 현재 고추장 시장은 대상 청정원 순창고추장이 시장점유율 46%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말 CJ가 인수한 해찬들이 바짝 뒤쫓고 있다. 해표 올리브유도 1,000ml 한병을 9,380원에 판매 하면서 소비자 가격으로 4,000원선인 포도씨유(500ml)와 카놀라유(500ml)를 덤으로 주었다. 발효유의 경우 4개를 사면 1~2개를 끼워주는 것은 일상적이지만 이 매장에서는 ‘기능성 요구르트 대축제’라는 행사를 통해 4개를 사면 4개를 끼워주기도 했다. 빙그레 ‘직방 장의힘’과 파스퇴르의 ‘엑셀런트 비피더스’는 4개 묶음을 판매하면서 1개당 1개를 더 주는 것. 지난 주 강남의 한 할인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농심은 정상가격이 5,770원인 햅쌀밥(210g) 3개묶음을 3,620원에 판매하면서 2,100원 상당의 안성탕면 5개 번들을 끼워줬으며 정상가 7,010원짜리 찰밥을 4,290원에 판매하면서 2,700원 상당의 무파마 번들(4개입)을 덤으로 얹어줬다. 햄 시장의 후발주자인 동원F&B는 ‘리챔’을 g당 108원으로 스팸이나 덴마크 햄 등보다 10~20%나 싼 1만500원(340g짜리 3개)에 팔면서 3,000원짜리 카놀라유, 1,500원짜리 양반김 등 4,500원어치를 얹어줬다. 매장에서 만난 주부 정모씨(47ㆍ잠원동)는 “덤 상품을 많이 주면 아무래도 그걸 고르게 되지만 이렇게 끼워줄거면 끼워주지 말고 값을 깎아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제조업체끼리 경쟁은 물론 할인점 점포간 경쟁도 치열하다 보니 부담을 안더라도 끼워주지 않을수 없다”면서 “특히 브랜드력이 뒤쳐지는 제품의 경우 주력상품에 끼워팔면서 샘플링 비용으로 커버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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