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中스마트폰, 북미시장 넘본다

한국 기업 50%이상 점유 시장에 ZTE 등 자체브랜드로 공략 나서<br>가격싸 공짜폰으로 팔릴듯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한국 기업들의 안마당이나 다름없는 북미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북미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업체가 5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시장이다. 2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화웨이와 ZTE는 자사 브랜드를 갖춘 스마트폰을 북미 이동통신업체에 공급하는 협상을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휴대폰 시장점유율 5위권에 진입한 ZTE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를 지난해 보 다 4배 늘어난 1,200만대로 잡았으며 주요 타깃을 미국으로 정했다. 화웨이는 미국 4대 이동통신사에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동시에 롱텀에볼루션(LTE)등 4세대 통신 스마트폰과 통신장비까지 추가 공급하는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업체들이 일반 휴대폰이라는 기본 단계를 넘어 아예 자사 브랜드를 내건 스마트폰으로 북미시장을 공략하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품은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100~200달러대에 판매가 가능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실상 공짜폰에 팔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산 스마트폰과 가격차도 100달러 이상 차이가 날 것으로 보여 무서운 경쟁상대가 나타난 셈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 아이폰과 힘겨운 판매전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보급형 제품시장에서 막강한 라이벌이 등장해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릭신 청 ZTE 북미사업부 대표는 "하반기 미국시장에 ZTE브랜드를 갖춘 스마트폰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최근 AT&T와 T모바일이 합병을 시도하는 등 미국 이통사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북미 이통사간 경쟁이 심화할 경우 현재 한국업체-애플-HTC로 한정된 제품군이 중국산 제품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미국 이통사중 하나인 메트로PCS의 토마스 키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화웨이, ZTE의 스마트폰은 100달러대에 판매가 가능하고 4세대 스마트폰 역시 200달러 수준에서 판매가 가능하다"면서 중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 샀다. IT 업계에서는 대만의 HTC가 과거 단순 하청 생산업체에서 자사 브랜드를 갖춘 스마트폰 전문업체로 변신에 성공한 사례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업체들이 HTC사례를 면밀하게 분석해 유사한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 상당수 모바일 기기들의 경우 중국 브랜드를 붙이지 않았지만 사실상의 중국산 제품도 적지 않은데다 앞으로 중국업체들이 브랜드 경쟁력까지 확보할 경우 에는 큰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국내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위주여서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단 보급형 스마트폰 부문에서 중국 업체들의 시장점유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기술 등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 중국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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