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 포커스] 실속 있는 외국모델 광고업계 숨은 `진주`

` 값 싸고 경쟁력있는 외국 모델을 찾아라` 최근 가수 서태지가 한 이동통신 광고를 찍고 32억원의 출연료를 받아 화제가 됐다. 국내 유명 스타들의 캐스팅 비용이 4억~5억원 선으로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지만, 이들이 여러 CF에 겹치기로 출연해 사실 광고효과는 그렇게 신통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 국내 유명 스타 대신 외국 무명 모델을 적절한 배역에 기용해 톡톡한 광고 효과를 얻고 있는 업체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해태제과 크래커 IVY에 등장하는 모델인 홍콩의 신인 배우 도리스는 국내 무대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얼굴이다. 도리스는 요정 역할에 맞는 신비감을 표현하기 위해 광고 대행사인 휘닉스컴이 세계를 누비면서 캐스팅한 숨은 진주다. 도리스는 동양계이지만 이국적인 이미지와 깨끗한 마스크 덕분에 모델로 발탁됐다. 해태제과측은 도리스가 준 스타급 배우 출연료의 60%만 받았지만, 광고 효과는 높았다는게 자체평가다.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 광고에 출연하는 프랑스 모델인 엠마 브라이코비치도 기존 국내 모델들에 식상해(?) 했던 광고 대행사가 발굴했던 새 얼굴이다. 그녀는 `푸른 미지의 눈`을 반짝이며 시청자를 사로잡아, 지난해 3월 첫 방영된 이후 현재까지 시청자들에게 `스타급 무명` 모델로 사랑 받고 있다. 제일기획은 삼성전자 파브-PDP 광고에서 브라질 패션 모델 까리나 안드레오를 발탁, 그녀가 가진 우아하고 이국적인 이미지를 제품에 고스란히 표현했다. LG패션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의 광고도 국내 유명 스타 대신 미국 패션지 보그, 엘르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패션 모델인 26살의 라이언을 기용했다. LG패션은 국내 스타 모델의 인지도에 의존하기보다는 제품과 브랜드 컨셉에 초점을 맞춘 광고를 제작, 주 타깃층인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소비자에게 좋은 인상을 심었다. 한편 외국 유명 모델의 닮은 꼴 모델을 기용해 높은 광고 효과를 본 사례들도 있다. KT 메가패스 네스팟은 `미스터 빈` 닮은 꼴 모델 폴 그린씨를 3,000만원에 캐스팅해 실속 있는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도 미국 전직 대통령인 클린턴과 닮은 배우인 팀 아터스를 등장시켜 이미테이션 모델 덕을 톡톡히 봤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최근 광고 대행사들이 제품 컨셉에 맞는 외국 무명 배우를 찾기 위해 해외로 점차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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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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