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금강산개발을 위해 북한과 합영회사를 설립하던 계획을 백지화하고 단독으로 금강산개발 전담회사를 설립한다. 현대는 이 회사를 통해 내년 1월부터 호텔, 공연장 등 금강산관광지 부대시설 공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현대는 장전항공사가 끝나는 12월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공연장과 휴게소, 온천을 완공하는 동시에 대규모 호텔과 스키장, 골프장 건설작업에 들어간다.공연장과 호텔이 완공되면 관광객은 이 곳에서 만월대예술단 등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되고 유람선이 아닌 육지에서 숙박할 수 있게 된다. 육지숙박이 가능해지면 1일, 주말관광 등도 가능해지고 관광요금도 크게 내릴 전망이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13일 『현대는 합영이 아닌 단독회사를 설립키로 북측과 합의했으며 현대상선, 현대건설, 금강개발산업 등 현대 계열 3사가 투자해 금강산개발을 전담할 가칭 「현대금강산관광개발(주)」을 이달안에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금강산관광개발은 북측에서 금강산지역 개발을 전담하는 외국인투자회사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는 이미 현대건설을 통해 호텔설계작업에 들어갔으며 현대경주호텔 경영을 통해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금강개발산업에 호텔경영을 위한 세부준비작업을 맡겼다.
현대 관계자는 또 『현대와 북한은 이같은 대원칙에 합의하고 아직 경제특구로 지정되지 않은 금강산일대에서 이 회사가 남포나 나진·선봉 등과 같은 경제특구와 동일한 법적, 제도적장치를 보장받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와 북한은 그동안 현대건설과 상선, 북한의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3자가 참여하는 합영회사를 통해 금강산을 개발한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합영회사가 아닌 단독회사를 설립키로 함에 따라 현대는 금강산개발에 있어 신속한 결정권과 집행권을 확보하게 됐다.【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