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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그 동안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공적으로 진입하며 수익성 개선과 함께 저평가 됐던 주가에 대한 본격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악화됐던 TV부문의 실적 우려도 회복세가 점쳐지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사업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시기에 접어들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경쟁력 있는 부품 자회사로부터 G2터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고성능 카메라 등 혁신적인 부품을 조달하면서 차별화된 생산이 가능해졌다"며 "부품 수직 계열화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구조적인 스마트폰 사업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핵심 부품을 관계사를 통해 조달이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이나 애플 이외 업체 중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부문의 수익성 개선 흐름도 뚜렷하다. 올해 1ㆍ4분기는 옵티머스Gㆍ넥서스4ㆍ뷰2ㆍL시리즈 등 4개 모델의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출하 대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또 마케팅비용의 공격적인 지출에도 수익성이 확대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애플과 HTC가 부진해 LG전자에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며 "특히 북미지역 의존도가 낮아지고 유럽 지역의 판매가 늘어난 것도 지역 편중 리스크를 줄여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던 TV부문도 2ㆍ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3.2%를 기록하던 TV부문 영업이익률이 하반기 들어 1.3%로 하락하고, 올 1ㆍ4분기는 0.4%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보다 중저가형 제품이 주류를 이뤘던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오상우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글로벌 TV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ㆍ4분기 19.4%에서 4ㆍ4분기 15.7%까지 낮아지며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초고해상도(U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신규 제품을 런칭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것"이라며 "이 같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대폭 늘려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TV사업 부문은 연간 4,000억원~5,000억원 수준의 꾸준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TV 사업 부문은 LG전자의 R&D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이어져 경쟁력 확보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LG전자가 턴어라운드 기점에 다가섰지만 여전히 주가는 저평가 돼 있어 투자에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역사적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배 수준이고, 글로벌 경쟁업체의 평균 PBR 2.0배와 비교해도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이어 "앞으로 모바일과 TV 사업의 영업실적에 따라 LG전자의 올해와 내년 수익 추정치의 상향 조정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현재 주가의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지속적으로 부과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LG전자의 대차거래잔고는 역사적으로 1,000만주 내외에서 꾸준히 유지되다가 지난해 총발행주식의 28%에 달하는 4,500만주까지 급증하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대차잔고 추이가 최근 2,800만주 정도로 5개월 사이 1,700만주 감소했고, 스마트폰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고 있어 수급 여건도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 수직계열화로 삼성과 격차 줄어들 것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