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의 가장 큰 의미는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는 등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약하다 강원도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열린우리당의 이광재 당선자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이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의 승리는 탄핵이 결정적 역할을했다”며 “선거운동 기간 대통령을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호소에 대해 유권자들이 지지로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총선으로 민정당으로부터 시작된 지난 12년간의 여소야대 정국이 마무리되고 80년대부터 주류를 이뤄왔던 세력이 후퇴하게 됐다”며 “특히 구세력의 후퇴와 함께 신주류의 등장을 의미하는 역사적인 총선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비록 영남권에서 승리했지만 과거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는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왜소해졌고 수도권에서 살 아남은 한나라당 의원들도 대부분 과거의 한나라당과는 다른 세대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 탄핵에 대해 그는 “이미 국민적 심판을 받은 탄핵은 상식이 통 하는 선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며 “이번 총선 결과로 이미 판가름 났다”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 가운데 노인층이 무려 23~24%에 이르는 농촌지역에서 정동영 의장의 발언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가 좁아지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며 “중수부와 특검 조사, 경선, 현역의원 3명의 싸움 등 일련의 과정 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유권자들의 높아진 의식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에 지역을 돌아보면서 고향 주민들의 삶의 어려움을느꼈고 더욱 절제해 살아가야겠다”고 국회의원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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