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시장의 맹주 풀무원에 CJ와 종가집이 협공을 가하면서 ‘두부 삼국지’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CJ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아즈텍포스의 10월 포장두부 시장점유율 조사에서 ‘백설 행복한콩’이 14.1%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CJ는 지난 9월 진천 두부 공장을 준공한 이후 하루 최대 15만모의 생산능력을 갖추면서 연초 3.9%에 머물던 점유율을 14%로 끌어올렸다. 최근 대상이 두산으로부터 인수한 ‘종가집’ 두부도 연초 7%대에서 10월 9.5%로 높아졌다. 이에 비해 연초 75%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던 풀무원은 10월 점유율이 65.2%로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CJ 윤석춘 부사장은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전국 시장점유율 15% 돌파가 무난하리라고 본다”며 “할인점의 경우 점유율 20%를 넘게 되면 시장을 독점해온 풀무원과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설 행복한콩의 성공 비결로 CJ측은 제품, 마케팅 및 시장 차별화 전략을 꼽고 있다. 100% 국산콩을 사용했으며 기존에 없던 생식용 두부를 최초로 출시하는 등 웰빙 두부라는 특징을 강조한 마케팅이 주부들에 어필했다는 것. 특히 물과 간수 외에 소포제, 유화제 등 다른 성분을 첨가하지 않았다며 ‘두부 물까지 마셔보라’는 TV광고를 통해 경쟁업체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도 네거티브 마케팅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올해 2,25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포장두부 시장은 2000년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 올해도 전년대비 10% 정도 성장이 기대된다. 더욱이 포장두부 시장은 아직도 전체 두부시장(4,170억원)의 54%수준이어서 포장화율이 높아질수록 지속적인 성장여력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